6월 8일 시나이산.

 사진 1. 시나이산 정상에서 찍은 일출 사진. 시나이산에서 찍은 것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일출 사진 입니다.

6월 8일 시나이 산


 7일 밤 11시 일어나서 시나이산 투어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시나이산 아래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 3시간 가량. 그러니까 새벽 2시부터 산에서 올라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아부심벨 투어처럼 여러 호텔의 사람들이 한테 모여서 출발하는 방식이였습니다. 새벽 2시..이제 시나이 산을 올라가기 시작해야 되는데, 그때서야 저는 중대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무 준비도 안 했다는 것. 깜빡하고 다음날 아침에 먹을 아침 식사는 물론이요, 물도 안 사왔습니다. 비싼 돈 주고 산 밑에서 물통 2병을 샀습니다. 거의 3배의 돈을 주긴 했지만, 위로 올라가면 더 비싸질것이 뻔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습니다. 관광지 가기 전에 준비물 챙기는 것 있지 마세요.

 사진 2. 삼각대도 준비 안 해간 주제에, 카메라에 burb기능 있다고, 별 찍겠다고 뻘짓한 흔적 입니다. 그나마 가장 잘 찍힌 것을 고른 것인데도 이 정도가 한계이네요.

 그리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경사 자체는 상당히 완만합니다. 길 폭도 넓고 - 차도 올라올수 있을 것 같더군요 - 중간에도 자주 쉬고요. 하지만 힘들더군요. 운동 안한게 이런 곳에서 다 들통 납니다. 그렇게 쉬며 쉬며 갈때 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 길이 끝나면 잠시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그리고...........계. 단. 입니다. 급경사의 계단. 700여개니 몇개니 말이 많은 계단을 올라가는 길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계단을 정말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산에 놓여있는 계단은요. 참고로 낙타를 타고 올라가더라도, 저 계단은 직접 올라가야 됩니다. 낙타를 특별히 타고 싶으신게 아니라, 이 한몸 편하자고 타는 것이라면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가 않네요. 시나이 산 등반의 절정이자 절반 이상은 저 계단에 있습니다.
사진 3. 시나이 산을 올라가는 도중에 앉아서 쉬는 모습들 입니다. 뭐, 별로 특별한 것은 없지요.

 도착하고 나서 약 한 두시간을 앉아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제가 뭘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확실히 그때 특별히 같이 수다 떨었던 친구는 없었는데 말이죠. 사진기 보면 이것 저것 찍어 놓은 사진이 있는 걸로 봐서는 사진기하고 같이 놀지 않았나 싶어요. 확실한 건 자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출. 지금은 해가 하늘 중간에서 뜨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어 지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제가 본 일출은 2번의 사막에서 본 일출이 다였기에, 땅에서 떠오르는 것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무척이나 신기해 했었습니다. 일출의 아름다움은 제 말 솜씨로 설명 안된다는 것 아시죠? 그러기에 그냥 사진으로 대신 하겠습니다. 

  사진 4. 시나이산 꼭대기에서 다들 해 뜨는거 기다리고 있는 중. 무지 심심해 보이지 않습니까?

사진 5. 그렇게 있는데 한쪽에서 들려오는 피리 소리. 현지인이 피리 불고 있더라고요...

사진 6. 그리고 심심해서 해 뜨기 전까지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시나이산..마지막 사진에서 올라온 길 보이죠?

 그렇게 한참을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쪽에서 들리는 성가 소리. 한국어 입니다. 한국 기독교 (개신교인지 천주교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단체에서 성지 순례를 오셨던 모양이더라고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시나이 산에서 듣는 성가 소리는 좋았습니다. 아시겠지만, 그분들 노래 잘 부르시잖아요. 다른 사람들도 특별히 뭐라고 투덜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다만, 저에게만의 문제는 그 후에 있었습니다. 보통 시나이산 등방을 마치는 것이 5시 늦어도 6시 이전이어야 하니까, 아무래도 3시 이전에 등반을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그런고로 특별히 먹을 것을 챙겨오지 않는 이상 내려갈때 까지 빈속입니다. 저는 아까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물도 안 챙겨왔습니다. 어제 저녁에 스파게티 먹은거 이후로 물 말고는 먹은게 없습니다. 그런데, 저 순례 오신분들.....컵라면 드십니다. 쌀쌀한 날씨에 배는 고픈데 풍겨오는 컵라면 냄세...정말 고문 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돈 주고 사먹을 수도 없습니다. 좌절감과 공복과 부러움과 살의를 가슴에 안고 재빠르게 내려왔어야 했습니다.
사진 7. 그리고 시나이산 일출.

 내려오는 길은 당연히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내려와서....한 군데 더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성 카타리나 수도원. 그게 뭐가 문제냐 하면, 5시 30분경 일출(아마 맞을 것입니다. 워낙 오래 되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무리 길게 일출 보고 천천히 내려온다고 해도 7시. 문제는 수도원이 9시에 문을 엽니다. 이 수도원도 관광지 안에 있는 것이라서, 그 근처에 그 수도원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2시간...버터야 합니다. 그늘...거의 없습니다. 다행히 계단 비슷하게 벽을 쌓아놓은 곳이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사람 이 누울 정도의 그늘은 만들어 주네요. 거기에 들어 누워 잤습니다. 배도 고프고 심심할때는 자는게 최고 입니다.

사진 8. 시나이산 증거 사진과 내려가는 사람들..사람들 많죠? 차마 컵라면 먹는 장면은 찍을수가 없었습니다. 카메라는 꺼내기에는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이였습니다.

 그렇게 기다려서 수도원을 들어가기는 했는데, 솔직히 수도원은 볼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기독교 신자들 에게는 성지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그냥 일출 보러 온 평범한 산이였기에 그리고 평범한 수도원이기에 더욱더 감흥이 적었을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합으로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다합으로 돌아오고서야 아침 겸 점심을 먹었습니다. 정말 굶어죽는 줄 알았어요. 다 마치고 나서 나와서 레스토랑이 있긴 했는데, 쿠사리는 없고, 다른 음식을 시키자니 언제 나올지도 기약없는데 버스도 언제 출발할지 모르겠고...그냥 굶었습니다..
사진 9. 성 카타리나 수도원.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나무가 성경에도 나오는 안타는 나무라는데, 전 모르겠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사진 CD구울 준비하고 나오는데, 숙소에서 은희씨 일행 만남. 전에 룩서 마치고 이스말리아 들어갔을때 만났던 커플. 영국에서 공부 중인데 방학을 틈타 잠시 놀러왔고, 현숙누나랑 같이 바하리아 투어도 했었고요. 이분들은 룩서 내려갔다가 후르가다 갔다가 다합으로 오시는 길인데, 후르가다에서 정말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고 하더라고요. 바가지 제대로 쓰고, 호텔은 엉망이고...정말 후르가다라면 두번 다시 보기 싫다면서 짜증을 내더라고요. 사람에 따라서는 다합보다 후르가다가 더 좋다는 사람도 있긴 하던데 이 커플에게는 그냥 악몽의 도시일 뿐이였습니다.
사진 10. 아프리카의 악기와 그걸 들고온 일본인이 연주하는 모습. 그리고 그외 다른 일본인들...

 두 사람하고 같이 선 레스토랑으로 가서 점심 먹고, 이야기 하다가 CD굽고 잠시 방에 들어와서 간단하게 내일 떠날 정리하고. 다시 선 레스토랑으로 가서 술 한잔 햇습니다. 낮에 만난 새로운 한국분(준)과 다른 한국 사람들 그리고 선 레스토랑의 주인과 함께 맥주를 마셨습니다. 이거 더워서 그런지 생각보다 취기가 빨리 오르더라고요. 그렇게 이집트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준이라는 분이 저한테 충고를 하더라고요. "너무 말이 많다. 내가 이야기 한다고 상대방이 반드시 듣고 있는 것은 아니다. " 부정할수 없었습니다. 저의 가장 큰 단점중 하나이니까요. 그리고 그때, 제 일기장에서는 고치자 라고 적어 놨는데..솔직히 지금도 자신 없습니다. 아니..아직도 말이 많아요. 어쩌겠습니까 고쳐야지요..작은 발거음 부터라도요...


 이걸로 이집트는 끝났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다음날도 절반은 이집트에서 보내지만, 그 날은 그냥 이집트를 떠나서 요르단으로 들어가는 날이였으니까요. 그래서 그날 부터는 요르단 여행기로 분류 할려고 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주 하지만, 포스팅상으로는 저의 여행기간과 동일한 반년이다 걸린 이집트 여행 따라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 부터는 속도를 높여 보겠다는 지키기 힘든 약속을 하면서 이집트 포스팅을 마칩니다.

by 카미트리아 | 2007/07/18 23:32 | 이집트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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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메르키제데크 at 2007/07/21 16:20
링크 납치합니다. 호호홓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7/25 16:33
시나이 산이 성경의 시내산인가보군요, 성가가 울리는 시내산의 해돋이...멋있었겠습니다. 비록 그 끝은 라면으로 인한 분노의 눈물이었다고 하셨지만 ...! ^^
Commented by 카미트리아 at 2007/07/25 20:58
메르키제데크/
납치 감사합니다.
링크 살해한다고 협박하셔도 절대 협상은 없습니다...

hertravel/
모세가 십계를 받는 산이 시내산이라면 시내산이 시나이산 맞습니다.
전 성경을 전혀 안봐서..잘 모르지만요...

라면은....좌절 그 자체...ㅠㅠ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7/30 23:24
맞습니다 모세가 십계를 받는 산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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