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10일 드워프의 도시 페트라.

사진 1. 역시 페트라에서 시작은 카즈네 신전일수 밖에 없겠지요. 이 압도하는 카즈네를 보라....

2006년 6월 10일 드워프의 도시 페트라.

6시에 기상. 원래는 어제 밤에 인디아나 존스를 못 본 관계로 아침에 일어나서 볼 생각이였으나, 꼭두새벽부터 자는 사람 깨워서 틀어달라고 하기에는 저의 철판은 아직 얇다는 것은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을 먹는데, 이집트 이스말리아에서 주던 아침 밥에 요거트 하나 추가..하지만 가격은 2JD...물가가 장난 아니라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어제 주문해놓은 도시락에 물 2통(1JD)을 가방에 넣고, 페트라로 갔습니다. 호텔이 환율이 별로 안 좋다는 말에 혹시나 해서 페트라 입구해서 환전해 보았지만, 환율은 0.66. 아카바에 비해서 많이 낮네요. 그냥 50달러만  바꾸려고 헀지만, 달러 없다네요..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100달러 다 바꿨습니다. 무려 4JD..하루 방값 이상을 손해 봤습니다..

 사진 2. 페트라의 시작은 그냥 이렇게 평범 합니다.
 
사진 3. Siq 계곡의 시작도 역시나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어쩃거나 당일표(50% 학생 할인 받아서 11JD)를 사서 들어갔습니다. 첫 부분은 별로 볼 것 없는 황무지 그렇게 십여분을 걸어가니 Siq 계곡이 나옵니다. 마차 2대 정도가 움직일수 있는 틈이 있고 좌우로 깍아지는 듯한 절벽..그런 길이 꼬불꼬불하게 펼져지는 데 이미 뭔가에 압도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Siq 계곡의 끝 무렵 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카즈네 신전.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 깍아지는 듯한 절벽을 파고 만들어진 환상적인 건물...그 아름다움과 위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일단 카즈네 신전은 대충 사진 몇장만 찍어 놓고 가장 안쪽에 있다는 AL deir을 향해서 발 걸음을 돌렸습니다. 6월 한여름의 태양 빛 아래서 산을 올라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 것이 확실했기에 아침 일찍부터 움직인거고, 가장 먼 곳부터 바깥쪽으로 나오길로 결심 한 거였습니다.

 사진 4. 이것이 Siq 계곡 입니다. 
 
사진 5. 계곡의 절벽 그 중간에 피어있는 꽃 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바위 절벽 그 한 가운데의 꽃.....

 카즈네 신전 옆에 있는 카즈네 신전 보다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신전의 모습을 띄고 있는 건물들과 그 반대쪽에 새겨져 있는 또 다른 신전들....그리고 쌓은 것이 아니라 역시 절벽을 파서 만들어진 로마의 원형 경기장.....이 모든 것을 바라볼 때, 내 머리속을 스쳐간 것은 '드워프의 도시'라는 것이였습니다. 환상 소설에서 언제나 나타나는 하늘이 내린 장인 드워프. 그들이 도시를 만든다면, 아무도 넘을수 없는 벽을 사방으로 두르고, 단지 한 줄기의 길(Siq 계곡)만을 열어 놓을 것이며, 그 들의 신전은 거대한 절벽과 함께 할 것이라는 것. 하늘을 나는 새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허락 받지 않고는 들어올수 없는 길이 되는 천예의 요세이자 그들의 터전이 바로 이 곳일 것이라고요.
 사진6. Siq 계곡 틈 사이로 보이는 카즈네 신전.

사진 7. 그리고 카즈네 신전.

 그렇게 감탄을 받으면서 하나 둘 신전들을 뒤로 하고 가장 안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중간에 옛 시장 터라면서 페트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건물을 쌓아올린 장소가 있기는 했었지만, 이미 페트라의 조각에 눈이 빼았겨 버린 저에게는 전혀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가장 안쪽의 산. 그 정상에 Al Deir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단. 입니다. 얼마전에 이야기 했듯이 시나이산 등산 이후로 계단이 싫습니다. 솔직히 시나이산 내려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습니다...정말 싫어하던 시기였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그냥 올라가야죠.. 
사진 8. 이것만으로도 위대하지만, 카즈네 신전 옆에 있어서 뭔가 없어 보입니다.
사진 9. 로마 원형 경기장. 이것 또한 절벽을 깍아서 만들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는데, 이런 젠장..물 두병중 한병에 작은 구멍이 나서 세고 있습니다. 다행히 꽤나 아래쪽에 작은 구멍이 난거라서 적당히 먹고 적당히 버리고는 물병을 꺼구로 돌리니까 다행히 그쪽으로 더 이상 세지는 않네요. 물 한병 정가 300필, 호텔가 500필이지만, 페트라에서 살려면 1JD 를 줘야 합니다. 물은 아껴야 됩니다. 그렇게 물 병 처리 하고 올라가는데, 이제 어느정도 올라왔나 봅니다. 밑으로 보이는 절벽의 모습 또한 절경입니다. 페트라는 단 한 순간도 제가 자신의 모습에 감탄을 하지 않는 순간이 있기를 원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더군요.

사진 10. 베두르인(이쪽 현지인중 한 갈래 입니다.)이 나귀타고 내려가는 모습. 위의 사진은 노리고 찍은 거지만, 아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운.

사진 11. 계.단. 저의 분노가 이해되지 않으십니까?
 
 사진 12. 그리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중 보게 된 절경들...

 다 올라와서는 보는 Al Deir. 이건 카즈네와는 또 다른 충격을 나에게 가져다 줍니다. 카즈네와는 당연히 다르지만, 이 또한 카즈네에 비해서 손색이 없다면서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이 높은 산의 꼭대기에 세긴 하나의 수도원. 이미 전 페트라에 빠져있었습니다. 뭐, 아무리 감탄을 했다고 하더라도 한 유적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잘 못합니다. 사진을 찍고 어느 정도 쉬고는 내려가는데 이제 슬슬 이것 저것 물건을 파는 현지인들과 당나귀 몰이꾼들이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다른 여행객들도요. 확실히 빨리 서두른 효과는 있는 듯 합니다. 그렇게 절반쯤 내려갔을때, 어제 같이 요르단으로 건너온 스페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더군요. 뭐, 이러저러해서 조금 늦게 가보니 이미 없더라 라고 이야기 했죠. 그 친구는 캐나다 커플과 절 찾다가 안 보여서 결국 세명이서 와디 무사 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전날의 교훈은 틀린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어디에 묶고 있는지, 그 후에 어디로 갈 것인지를 묻고는 해어지고 저는 마저 내려왔습니다. 페트라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도 환상 이라고 듣기는 했지만, 한 여름인지라 개장 시간 전에 해가 뜨고, 문을 닫고 나서야 해가 져버리는 관계로 포기하여야만 했습니다.

사진 13. Al Deir. 여기에 더 이상 무슨 첨언이 필요하겠습니까?
사진 14. 하지만 내부에는 별 것 없습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낙서만 제외한다면요...

 그렇게 내려오고는 이곳 저곳 돌아다녔습니다. 저 멀리 보이던 신전(또는 무덤)에도 올라가보고, 현지인이 내 놓고 팔고 있는 칼과 총 사진도 찍고, 카즈네 신전도 다시 한번 보고 박물관에도 들어가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미 점심 시간이 되어갑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이 플레이스 올라가서 점심을 먹고 내려서 페트라를 빠져나가기로 했습니다. 하이 플레이스 올라가는 길 역시 계단. 더군다나 이번에는 Al deir 올라가는 길 처럼 멋 있는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니였고요. 더군다나 중간에 엉뚱한 곳으로 가는 실수 까지 겹치고 나니 꽤나 힘이 빠지더군요.

사진 15. 위에 보이는 창이 박물관입니다. 소장품은 얼마 없지만, 페트라는 박물관도 절벽을 파서 만듭니다.
사진 16. 박물관 내부 사진. 이건 허락 받고 찍었습니다.

사진 17. 박물관에서 내려다본 페트라의 전경
사진 18. 페트라 유일의 건축물인 시장. 하지만 많이 무너져 있다.

 하이 플레이스에서 보는 페트라 전경과 그것을 바라보면서 먹는 점심이 정말 좋다는 말에 계단인 것을 무릅쓰고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생각 보다 별로 였습니다. 일단 하이 플레이스에는 특별한 것도 없는 데다가, 생각 보다 페트라가 잘 보이는 것도 아니였어요. 페트라의 절반 정도는 하이플레이스와 너무 가까워서 볼 수 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그것도 현지인 한분이 부는 악기 소리를 반주 삼아서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였습니다. (더군다나 그 사람이 아예 먼 곳에 있어서 돈 문제로 고민한 필요도 없었던 것든요)
사진 19. 태양을 피해서 그늘로 염소를 몰고 있는 아이들.

사진 20. 그리고 또 다른 건축물하나. 위의 세 사진은 모두 하나의 신전인지 무덤인지 잘 기억이 안나는 그 무언가이다.
사진 21. 그리고 그 한쪽 옆에서는 이렇게 장사를 하고 있다. 비쌀 것이 확실하기에 사지도 가격을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1시경에 페트라를 빠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워낙 그쪽으로 흥미가 적어서 사진 몇장 찍고 잠시 앉아 쉬고 다음 장소로 이동 이동 해서 반나절 만에 다 본 것이지, 이쪽에 조금이라도 흥미 있으신 분은 하루도 모자랄 것 같았습니다. 페트라 제가 뽑는 최고의 명소 중 하나이자, 돈이 절대로 아깝지 않은 곳 그리고 꼭 한번은 가 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이틀 건이나 삼일건의 경우 당일 권에 비해서 2~4JD 밖에 더 비싸지 않으니 이쪽으로 조금이라도 흥미 있으신 분은 당일권 말고 더 긴 입장 권을 끝으시기를 추천합니다.

  사진 22. 하이 플레이스에서 찍은 페트라 전경. 지금 보면 참 멋있다. 그런데 이런 걸 보고도 당시에는 실망이라는 느낌이였으니, 당시 페트라가 내게 준 감동은 그야말로 막대했다.

 어쩃거나, 나가는데 Al deir에서 내려올때 만난 일본인 여행객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분은 이미 이틀째라서 Al deir만 보고 나가는 길이라고 하더라고요. 혹시나 코스가 맞으면 와디 럼이나 같이 가볼까 했었는데, 불행히도 그쪽은 이미 가보고 이집트로 들어가실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이집트 관련 정보를 주고는 시리아 다마스커스 호텔 정보와 레바논 베이루트의 호텔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곳에서 레바논에 대한 두번째 추천을 받았지요. 그렇게 이야기 하다가 헤어지고는 호텔로 들어왓습니다.
사진 23. 그리고 와디 무사의 전경.....호텔 방에서 찍었다.

 간단히 샤워하고 쉬면서 이리저리 통밥을 굴려봤지만, 와디럼은 아무래도 답이 안 나올것 같았습니다. 아라비아 로렌스의 무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위 사막. 더군다나 다시 오기 힘든 이곳 요르단...모든 것을 가만해보면 가는게 이득이지만, 일행이 없는데다가 비수기 입니다.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사막 사파리는 4명이 모여야 돈이 절약 됩니다. 하지만 있는 것은 오직 나 혼자, 더군다나 요르단은 이집트에 비해서 물가도 비싸서 사파리에 25JD(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저의 기억이기에..)가량은 생각해야 됩니다. 4명이면 6JD 정도니까 적당한 가격이지만, 혼자서 다 내기에는 부답스럽더군요. 거기다 이미 바하리아에서 바위 사막을 한번 본 것도 읽고요. 이곳에서 두명 아니 한명 만이라고 일행을 만들수 있으면 가볼까 했었지만, 결국 그 한명도 만나지 못했고 결국은 그냥 포기하고 다음날 암만으로 떠나기로 결정 했습니다.

by 카미트리아 | 2007/07/28 21:30 | 요르단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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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7/30 23:23
페트라는 역시 좁은 계곡 틈이 있어서 더욱 멋있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liesu at 2007/07/31 10:14
이런 공간, 자연 아래 있으면 내가 어느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건지 실감나지 않을 것 같아요. 휴.. 아직 제게 중동은 멀게만 느껴지네요.
Commented by 카미트리아 at 2007/07/31 22:39
hertravel/
네..페트라에 Siq 계곡이 없었다면, 매력이 1/3 가량 줄었을꺼에요..
Siq 계곡을 통과함으로써 이 세상이 아닌 뭔가 다른 곳으로 들어간다는 느낌...

liesu/
넵...중동의 멋중 하나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중동 여행도 어려울 것이 없답니다.
다음에는 중동 여행 도전해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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