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3일 - 카이로에서 첫 날 -

 

2006년 5월 13일.  카이로 에서의 첫 날.


카이로 공항 도착. 입국 심사대에 갔더니 비자 없다고, 저쪽 창구로 가라고 하네요. 입국 못하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데, 알고 보니 비자를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한쪽 창고에서 우표 비슷한 것을 돈 주고 사서 붙여야 하는 것이더군요. 무사히 사서 붙이기는 했는데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100달러 내고 이집트 루피로 잔돈을 받았으니.


나오는 길에 보이는 입국 면세점. 정말 초라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매점을 보는 듯 한 느낌이었다고 해야 하나. 내부는 살 것이 없어서 보지도 않고 나와서 모르겠네요. 그래도 면세점이니까 그럭저럭 살만 한 것들이 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만 해봅니다.


 공항 앞에 나와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삐끼를 그대로 이용해서 메인 타운 까지 50루피에 가기로 했는데. 처음에는 택시기사 인줄 알고 거래했더니, 그냥 삐끼더군요. 진즉에 알았으면, 그냥 택시 기사한테 거래 할 것을. 공항 출구가 아닌, 밑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면 택시 기사 있으니 혹시나 택시 이용하실 분들은 그쪽으로 가서 거래하세요. 제가 있을 때 물가 기준으로 30~40루피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물론 이 사실은 나중에나 알았죠. 뭐, 더 좋은 방법은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인데, 이건 직접 해보지 않은 관계로 설명 불가능. 한 4,5루피면 충분하다고 들었습니다.


 론리 플레닛을 믿고 - 가지고 있는 정보라고는 이것이 다였으니까 -  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길 찾기 힘들더군요. 론니 지도가 정확하긴 한데 - 참고로 저 론니빠입니다. - 이거 처음이니 거리가 감이 안 잡히더군요. 그리고 처음 가는 길은 잘 못 찾는 제 고질병이 도지기도 했고요. 처음 갔던 게스트 하우스는 론니에는 도미토리가 있다고 했었는데, 지금 공사 중이더군요. 결국 다른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걸어서 미담 타흐릴에 있는 ISMALIA house hotel로 갔습니다. 도미토리 하루에 18 이집트 파운드. 저렴한 가격 하지만 억울한 것은 처음부터 이곳으로 왔으면, 그래서 공항에서 전화를 했었다면 무료 픽업이 가능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실 또한 론니에 적혀 있다는 거죠. 괜히 다른데 먼저 가다가 힘과 돈 다 써버렸다는 거죠. 역시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하는 것입니다.

사진 1. 호텔 발코니에서 본 카이로. 위성 방송을 보는 사람이 대부분건지, 위성 안테나가 무지 하게 많습니다.

 

 도미토리는 남자와 여자가 나누어져 있는 것 같더군요. 제 방에는 2명인가 3명이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은 한국인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왜냐고요? 한 사람의 침대에 김이 있었거든요.


 일단은 구경하러 나갔습니다. 목적은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그리고 이슬람 지구. 고고학 박물관. 입구 못 찾아서 완전히 건물 한 바퀴 돌았습니다. 경찰이 지키고 있는 곳이 입구로 가는 길이니 그쪽으로 가시길. 못 가도록 막은 것이 아닙니다. 일단 들어가서 입구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들어갈려다가, 카메라 걸려서 못 들어갔습니다. 맡아 주는 곳은 있는데, 그곳은 표 검사 하는 곳 밖. 카메라 검사는 공항처럼 X-ray 검사와 금속 탐지기로 하니 숨겨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 하니까 처음부터 밖에서 맡기고 들어가세요. 저처럼 입장료 두 번 내기 말고요. 아, 입장료는 40파운드입니다. 비싸죠. 학생이면 절반 가격이니 국제 학생증 챙겨 갈수 있으면 챙겨 가시길. 이스말리아에서 가짜 만들어주니 없으시면 만드는 것도 괜찮습니다. 80~100 파운드 정도 드는데 이집트 내에서도 본전 충분히 뽑거든요. 학생 할인 되는 곳 많습니다. 아, 마지막 한 가지, 나중에 알고 보니 표 보여주고 이야기 하면, 다시 돈 안내도 되는 거였는데, 무식하면 돈 나갑니다. 정보는 곧 돈입니다.

사진 2.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의 정면 사진.


 

 고고학 박물관은 이집트 역사도 잘 모르고 아는 것 하나도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확실히 지루하고 크더군요. 더군다나 미라관은 70 파운드나 더 내고 들어갔는데, 미라는 볼만 했지만, 영화에서처럼 움직일 일은 없었기에 만족하지는 못하겠더군요. 아, 고고학 박물관에서 느낀 두 가지. 첫째는, 투탕카멘 무덤 발굴한 사람 대박 터졌다고 생각했겠다. 둘째는, 영국에서 보관 문제로 문화재 안 돌려주는게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 지구 갈려고 하는 길에 배가 무지 고프더군요. 당연한 것이 아침에 비행기에 주는 기내식을 먹고는 아직까지 아무 것도 안 먹었으니. 이번에도 아는 것이 없으니 론니의 식당 추천을 믿고 갈려다가..결국 못 갔습니다. 못 찾았거든요. 처음 가는 곳을 잘 못 찾는다는 징크스. 앞으로 계속 됩니다.ㅠ.ㅠ


 결국 시장가에 있는 식당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먹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뭐가 무슨 메뉴인지도 모르고, 영어도 안 통하고 이리 저리 손과 발짓, 영어 단어들을 총 동원해서, 결국 사 먹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름을 몰랐지만, 이집트 음식 중에서 꽤나 저렴하고 먹을 만 하다고 평이 나있는 ‘쿠사리’ 었습니다. 2파운드 였고요. 그리고는 시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감자 넣은 튀김, 과일, 오렌지 생과일 쥬스 등등을 사 먹고 돌아다녔습니다.

사진 3. 당나귀가 끄는 수레. 처음보는 당나귀. 이곳이 한국이 아님을 느끼게 하던 것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다가, 길 잃어 버렸습니다. 계속 론니의 지도를 확인하고 걸어 다녔어야 되는데, 그냥 안보고 다니다가 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잊어버린 거죠. 한 4시간 정도 걸어 다녔습니다. 최후의 상황일 때는, ‘택시를 타면 된다‘ 라는 생각이 있어서 두렵지는 않았지만, 아까 전에 봤던 사람이 또 보일 때는 암담하긴 하더군요. 물론 같은 사람이 보이는 것은 아니고, 외국인 그것도 처음 보는 중동 계열의 사람이다 보니, 다 사람이 다 같아 보이는 모습들. 나름 좌절과 재미있음.


 다행히 지하철을 발견해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지하철 요금 70 피아스트라. 지하철은 한국 지하철 하고 크게 다른 점이 없더군요.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앞의 두 칸이 여성 전용 칸이라는 것 정도. 어쨌거나 무사히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같은 방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남자분도 만났고요. 장순엽씨. 7개월째 여행을 하고 있는 장기 여행자이고, 이제 이집트를 마지막으로 곧 귀국 하실 분이죠. 이 분은 앞으로도 이야기 할 기회가 있으니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사진 4. 호텔에 있던 엘리베이터. 영화에서나 보던, 손으로 문을 열고 닫는 엘리베이터 입니다. 2인승이고요. 나름대로 안전 장치는 되어 있어서 문이 열려있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여행 1일차. 이것으로 끝.

by 카미트리아 | 2007/01/01 00:34 | 이집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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