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4일. -연화, 현정 누나, 여진,우영 신혼 부부 -

 

2006년 5월 14일.    연화, 현정 누나, 여진,우영 신혼 부부




 사진 1. 카이로 타워에서 내려다본 카이로 전경과 나일강.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시차 적응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런 문제 안 생겼고, 해가 방 안으로 들어오자 무사히 일어났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가 아침 포함이기 때문에, 방에서 적당히 뒹굴 거리다가 - 예전에 일하던 버릇 때문에 좀 과하게 일찍 일어나서 밥 먹으려면 조금 기다려야 되더라고요.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침은 빵 2개, 버터, 잼, 계란 그리고 차이 또는 커피가 나오더군요. 뭐, 음식 안 가리는 편이니까 잘 먹었습니다.


 한참을 그러니까 아침을 절반 정도 먹었을 때, 미모의 여자분 두 분이 나오셔서 아침을 요청하시더군요. 외모는 동양계, 그것도 일본 아니면 한국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믿으실지 모르지만, 저 사람 소심하고 부끄럼 많은 성격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빵 싶으면서 두 분 이야기하는 것을 엿들었습니다. 한국 말 하시면 아는 척 하려고요. 역시나 두 분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런데 모르겟습니다. 바로 옆 소파에 앉으시긴 했지만, 목소리가 작아서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내용은 못 알아들어도 한국말인지 아닌지도 모르냐 라고 물으신다면. 대답은 ‘네’입니다. 그거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해보면 정말 애매합니다. 특히나 외국에 있으면, 주변에서 하는 일본어나 중국어도 한국어로 들립니다. 그래서 실수 한 적도 몇 번 있고요.

사진 2. 게스트 하우스 발코니에서 개폼 잡고 있는 모습.


 밥 다 먹었습니다. 이제 결단의 순간입니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것이냐, 아니면 말 한번 걸어보느냐. 그때, 눈에 보이는 것은 로비 한 쪽에 있는 컴퓨터. 인터넷을 합니다. 뭐, 굳이 그 시간에 할 필요는 없었지만, 한국 웹사이트는 확실히 눈에 띠니, 한국분이면 알아보시고 말 걸지 않을까 라는 거죠. 한국분인데도 말을 안 거신다는 것은 나랑 이야기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니까 굳이 신경 쓸 필요도 없고요. 한마디로 잔꾀 쓴 것입니다. 일부러 잘 사용하지도 않는 네이버와 싸이를 이용하는 짓도 했었죠.


 결과는....전혀 엉뚱한 데서 나왔습니다. 그때 내려오시던 여자분 한분이 말을 거셨거든요. 결론은 앞의 두 여자 분은 한국 분이였습니다. 그리고 새로 내려오신 여자 분은 남편 분과 신혼 여행중이였고요. 당연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 여자 분들도 제가 한국인인가 아닌가 하고 있었다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앞의 두 분은 조연화씨와 이현정씨로 카페에서 동행자 구함에서 만나서 그리스, 터키를 여행하고 이집트로 오셨다고 하더군요. 신혼 부부분은 여진씨 하고 우영씨 - 성을 안 적어놨네요. 죄송합니다. - 역시나 그리스, 터키 여행하고 이집트로 오신 거였어요. 이제 사막만 여행하고 출국 하시는 거였기에, 이집트 정보가 없는 저로서는 많이 물어보고 정보도 많이 얻었습니다.


 여진씨와 우영씨가 다음날 바하리아 사막을 갈려고 하는데 같이 갈 생각이 없냐고 묻더군요. 아무래도 사막 사파리는 인원수가 나와야지 가격대가 저렴해지기 때문에.... 연화랑 현정누나는 - 이 시점에서는 첫 만남이지만, 글 쓰는 지금으로써는 꽤나 친하기에 앞으로 이렇게 적겠습니다. - 이집트 온 목적중 하나가 사막 투어였기에 당연히 동의. 저는 바하리아가 어딘지도 몰랐고, 원래 시화 오아시스에서 사막을 갈려고 했기에 고민하다가 결국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아직 혼자 다니는게 겁나기도 했고, 시화하고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것도 있었고요. 뭐, 연화랑 현정누나의 존재도 그 결정에 한 몫 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같은 방에 있던 순엽씨까지 꼬셔서 다음날 바하리아로 다들 가리고 최종 결정났습니다. - 실제로 순엽씨가 가는 걸로 완전히 넘어간 것은 오후가 되어서 였지만, 그냥 여기서 이야기 하고 말겠습니다. -


 다음날 바하리아로 가는 버스표를 사러 가기 위해서, 연화, 현정 누나랑 같이 버스 표 터미널로 갔습니다. 바하리아로 가는 버스표를 사는데 21파운드. 그런데 버스표 두 장을 잘라서 스템플러로 찍어 줍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다만 추측하는 바는, 저희가 돈을 더 냈다는 거죠. 관광국가의 경우, 나라에 따라서 자국민과 외국인의 유적지 입장료가 다른 나라가 있습니다. 이집트나 인도, 파키스탄이 대표적으로 그런 나라이지요. 그런데 이집트에서는 입장료만 가격이 다른 수준이 아니라, 버스와 기차표도 가격이 다릅니다. 확인해 봤냐고요? 못해 봤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버스표를 살 때면 주는 표 2장과 현지에 사시는 교민분들의 말씀으로 알 뿐이죠.

 

사진 3. 카이로 타워에서 현지인 커플과. 가장 오른 쪽에 있는 사람은 연화.

 

 어쨌거나 현지가로 사는 것이 불가능 한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사고는 카이로 타워로 갔습니다. 원래는 카이로 타워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두 사람이 간다고 해서 따라갔습니다. 카이로 타워 올라가는데 60파운드 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저 중에서 대부분이 카메라 입장료입니다. ㅠ.ㅠ - 카이로 타워는 생각보다 볼 것 없었습니다. 다만 수확이 있다면, 현지인과 사진을 같이 찍은 거죠. 현지인 커플이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고는 사진을 같이 찍기도 했습니다. 여자분들 사진 찍기가 힘든 나라에서 여자와 같이 찍은 사진을 건진 것은 확실히 운이 좋았던 거죠.


 돌아와서 게스트 하우스에서 쉬다가 연화랑 현정 누나랑 같이 기자 피라미드를 보러 갔습니다. 빛과 소리의 쇼가 괜찮다고 해서 일부러 저녁때 나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갈려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다가, 현지인 한분이 이 버스 타면 된다고 알려주더군요.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그게 기자 피라미드 까지 가는 버스가 아니었습니다. 기자는 카이로의 한 구역 이름입니다. 기자 지역에 있는 피라미드라고 기자 피라미드 인 것 인데 - 어쩌면 반대일지도 모르고요. - 그 버스는 기자에 가는 것은 맞는데 피라미드는 안가는 거죠. 버스 차장이 어디서 어떤 버스를 다시 타면 된다고 알려줬지만, 시간도 늦었고, - 게스트 하우스에서 나온 게 5시였고, 이미 6시쯤 되었습니다. - 다시 실패하기 싫어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기자 피라미드 까지 가니까, 차는 못 들어가게 막혀있고, 걸어가기에는 멀며, 낙타나 당나귀를 타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가는 택시에 삐끼들이 달라붙으면서 까지요. 불안합니다. 원래 기자 지역 낙타 몰이꾼이 악명이 높은데다가 시간도 어둡고, 처음 오는 곳이라서 길도 모르고...그냥 포기하고 다음에 다시 가기로 결정합니다. 결국 돈과 시간만 날린 거죠. 그래도 이만큼만 날리는 것이 낮지, 정말 어느 조용한데 끌려가서 다 털릴지도 모르는 위험은 선택하기 싫었습니다.

사진 4. 전날 먹었던 쿠사리. 이건 내가 산것이 아니라, 순엽씨가 사온 걸 사진 찍은 것임.


 돌아와서는 저녁을 먹고, 나일 강가를 걸어 다녔습니다. 역시나 연화랑 현정 누나랑 함께요. 남자 혼자서 궁상맞게 강가 산책해서 뭐합니까? - 라고 하지만 종종 합니다. - 분위기도 괜찮았고, 좋더군요. 다만 약간 늦어서 이미 어두워져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여기를 추천해준 순엽씨 말로는 석양 질 때가 정말 멋있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했던 거와는 달리 커플이 정말 많았습니다. 듣기로는 남자 여자 두 명이서 데이트는 거의 불가능 하고, ‘여자 쪽의 언니나 동생이 같이 다녀야 된다’라고 들었는데, 커플만 있는 일행 넘쳤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와서 다음 날 바하리아 갈 한국 사람들 모두 다 모여서 수다 떨고 놀았습니다. 즐거운 하루였죠. 전날처럼 생고생도 안 했고요.


사진 5. 저녁에 수다 떨고 놀고 있는 모습. 우영씨와 현정 누나를 세피아 모드로 찍은 모습.

이것으로 여행 2일차 끝.

by 카미트리아 | 2007/01/02 18:36 | 이집트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kamitrea.egloos.com/tb/75867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liesu at 2007/06/12 09:28
저도 소심하고 어색해서 여행지에서 먼저 만난 한국사람(혹은 한국사람인 듯 한 사람에게)에게 말을 걸고 싶으나 주저주저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그러다...'저기 한국사람이세요?'라고 말을 걸면, 보통은 반가워하더라구요. 여행 중 급만남, 한국에서 아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요~^^
Commented by 카미트리아 at 2007/06/12 09:55
liesu/
이미 절 알고 있던 분들을 제외하고,
블로그만을 통해서 와 주신 분들 중에 첫 리플입니다...감동.,.감동...ㅠ.ㅠ

저도 아무래도 머뭇머뭇 거리게 되더라고요.
저건 정말 나중까지도 쉽게 고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서로 한국인인가 아닌가 긴가 민가 하면서 영어로 대화 나눈 적도 있고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