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7일 - 기자 피라미드와 카나릴리 시장 -

 

2006년 5월 17일. -기자 피라미드와 카나릴리 시장 -

(날짜가 잘 못 되어 있어서 수정합니다.)

 


사진 1. 아침 일찍 노천에서 아침을 먹는 이집트인들. 호텔 발코니에서 찍었습니다.

 

 전날에 이어서 여전히 몸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연화와 현정 씨가 내일 다합으로 가는 만큼 오늘 같이 기자 피라미드를 보러 가기로 했었기에, 기자로 출발~~~! 전에도 한번 얼핏 이야기를 했었지만, 이집트의 택시는 미터기를 켜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는 요금을 다 거래로 맞춰야 되죠. 그러다 보니까 초반에는 바가지 쓰는 일도 많고, 나중에도 택시 요금 때문에 이런 저런 말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교민의 경우는 7년 전에 낸 택시비가 지금보다 지금 내는 택시비가 더 싸다고 하시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처음부터 거래 안하고 내릴 때 적정 요금(돌아다니다 보면, 어디는 얼마 정도라는 걸 알게 됩니다. 물론 그것도 현지인 가격보다는 비쌀 테지만요.)만 내고 내리신다고 하기도 합니다.


 하여간에, 전 택시 요금도 그렇고, 물건 가격도 그렇고 잘 깎는 편이 못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을 부르고는 그게 받아들여지면, 그냥 넘어가고, 아니면 안사는 방식이죠. 그런데 연화랑 현정 누나는 저랑 반대로 무지 잘 깎습니다. 애교까지 부려가면서 깎는데 정말 옆에서 보면 감탄만 나올 정도죠. 그래서 보통 두 사람과 같이 가면, 요금 협상은 두 사람이 하기 마련 이였습니다.

 

 이번에 기자 피라미드를 갈 때는, 전에 버스타고 가다가 고생한 것 때문에 바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두 분이 요금 협상을 했고요. 그런데,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전에 기자 피라미드 이야기 할 때도 이야기 했지만, 기자와 기자 피라미드하고 차이가 있습니다. 기자는 부도심이고, 기자 피라미드는 그 지역에 있는 데, 약간 외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는 기자 피라미드가 아니라, 기자로 알아들었던 거죠. 실제로 저희도 별 생각 없이 기자라고 이야기 했고요. 택시 안에서 다시 요금 협상에 들어갑니다. 아시다시피, 이미 탄 이상 요금 협상이 제대로 될 리가 없죠. 연화랑 형정 누나가 계속 도전하는데, 결국은 제가 포기. 그냥 택시 기사가 원하는 요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알려진 여행자 요금보다 크게 비싸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처음이 안 좋으면 뒤로도 계속 안 좋은 경향이 있죠.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택시 기사가 처음에 바로 피라미드로 안가고, 낙타 몰이꾼한테 가더군요. 이런 경우 저 몰이꾼 이용하면 바가지입니다. 안 그래도 요금 문제로 기분 안 좋은데 그런 일이 겹치니, 짜증만 나더군요. 한소리 하니까, 기자 피라미드까지 대려다 줍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뒷문이더군요). 더워지기 전에 움직인다고 조금 일찍 움직인 상태였는데, 아직 입장이 안 된답니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사진 2. 스핑크스 앞에서 한장.

 

 기다리고 있는데, 연화가 갑자기 아연실색을 하는 겁니다. 복대를 베개 밑에다 놓아둔 거죠. 당연한 소리겠지만, 보통 복대에는 여권 및 고액권이 들어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이스말리아에서는 매일 10시경에 침대를 다 정리합니다. 물론 물건은 정리해서 침대 한쪽에 나두지만, 복대라면 안전하다고 보장을 못하는 거죠. 연화는 계속 그쪽으로 걱정을 하는데, 그래도 지금 안 보면 피라미드를 못 보는지라, 약간은 보고 연화랑 현정 누나는 먼저 돌아가라고 합니다.


사진 3. 피라미드 사진 한장.

 입장료는 40파운드. 하지만 국제학생증으로 학생 할인. 결국 20파운드만 냈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집트에서 국제 학생증은 상당히 유용합니다. 들어가서 가는데, 이집트인 한명이 붙어서는 이쪽 길로 가야 된다, 이게 뭐다 말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팁을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 듣고 그냥 막 갑니다. 계속 붙더군요. 그래서 가라고 하니까, 팁을 달랍니다. 무시하고 계속 가면 보통 조금 따라오다가 안 옵니다.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생각보다는 피라미드도 스핑크스도 컸습니다. 그런데, 감흥은 안 오더군요. 너무 사진을 많이 봤다고 해야 되나. 실물을 봤음에도, 무덤덤했습니다. 크긴 크다는 느낌만 강했고요. 사진을 찍고는 연화와 현정 누나는 갔습니다.

사진 4. 위의 사진 처럼 보면 작아보여도 돌 하나 하나가 절대로 작은 크기는 아닙니다.

 슬슬 길 따라 올라가는데, 낙타 몰이꾼이 붙습니다. 이런 저런 말을 시키고 말 받아주다가 낙타에 타 버렸습니다. 여기서 중요 포인트. 낙타 가격 협상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기 전에는 낙타에 타시면 안 됩니다. 낙타의 키가 크기 때문에,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금 협상도 안 이루어지기 마련이죠. 원래 한 시간에 15 ~ 20 파운드 정도면 된다고 들었는데, 150 파운드를 요구하더군요. 깎고 깎아서 50파운드 까지 깎았습니다.  그런데 이만큼 깎는데 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절대 조심하세요. 뭐, 그래도 사진 잘 찍었기에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는 피라미드 안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문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입장할 때의 후문과는 전혀 다르더군요. 기념품 가게들도 많고요. 더군다나, 정문에 나가니 2파운드짜리 에어컨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버스 번호는 지금 기억이 안 나는데, 타흐릴 광장에서 기자 피라미드 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물론 알고 있었고요. 다만,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어서,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라비아(아랍) 지방에서는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결국은 택시를 탄 거였거든요. 고고학 박물관 앞에서 내려서, 역까지 걸어가는데 힘들어 죽을 뻔했습니다. 역시 몸 상태가 최악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는 돌아가는 길에는 돌아가는 길에는 매트로 타기로 합니다. 다음날 알렉산드리아 가는 2등석 표(21파운드)를 사고는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사진 5. 피라미드, 낙타, 사막 그리고 나. 그런데 현지인과 구별이 안되서 문제.

 돌아오니, 순엽씨가 보드 게임 하나를 사왔더군요. 같이 플레이 했습니다. 이집트뿐만 아니라, 중동의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상당히 유명하고 좋아들 하는 게임입니다. 재미도 있고요. 순엽씨도 워낙 좋아해서 사기는 했는데, 귀국할 때도 다 되어가고, 물건 가격 깎는 것에도 질리고 해서 안 깎고 그냥 샀었는데, 그것 때문에 현지인들한테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 10배 정도 더 주고 산 모양이더라고요.


 해가 어느 정도 기울어서 연화랑 현정 누나랑 해서 카나릴리 시장으로 고. 그런데 이번에는 택시 기사가 전혀 엉뚱한데 내려다 주고 카나릴리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택시 운 정말 없습니다. 열심히 싸우고, 욕하고는 돈 안내고 내려 버렸습니다. 아니, 돈 약간은 줬던가. 기억이 정확하게 안 나네요. 새로 택시를 잡아타고 카나릴리 시장으로 갔습니다.

사진 6. 카나릴리 시장의 전경.

 연화랑 현정 누나는 선물용 차를 살 생각이었고, 저는 이집트 전통 옷을 한 벌 사서 입고 다닐까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 옷은 쉽게 눈에 띠는데 남자 옷은 도저히 어디서 파는지 모르겠네요. 겨우 한군데 파는 곳을 찾아서 가격을 물어보니 120 파운드. 절대 살 수 있는 가격이 아닙니다. 한 20파운드 정도 생각했었거든요. 결국 포기. 그냥 구경만 다녔습니다. 구경 다니는 도중에 약간 한적한 길로 일부러 들어갔습니다. 카나릴리 시장이 워낙 유명한 관광 시장이다 보니까, 사람이 넘치거든요. 그랬다가, 길 잃어버렸습니다. 어느 순간 관광객은 없고, 현지인들만 있는 곳으로 들어가 버린 거죠. 막 돌아다니다가, 결국 어느 현지인 꼬마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 저희는 한 번도 계단을 올라간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빠져 나올 때는 2층에서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카나릴리 시장에서 길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그러고는, 연화랑 현정 누나는 차 가격 알아본 것을 바탕으로 거래 시작. 작은 통 하나당 1파운드냐 0.5 파운드냐를 가지고, 30분, 아니 한 시간가량의 토론 끝에 결국 연화의 패. 하나에 1파운드로 샀습니다. 그러고는 숙소로 무사히 돌아왔군요. 그때 탄 택시도 돈을 합의 보고 탔는데, 미터기를 작동 시키더군요. 미터기에 나온 돈은 1.11파운드. 우리가 합의한 돈은 5파운드. 당연히 5파운드 줬습니다. 그러고는 엄청난 바가지구나 생각했었죠.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이집트 카이로의 경우에는 정말로 미터기를 사용하는 택시가 있습니다. ‘엘로우 캡’ 이라는 노란색 도색이 된 택시인데요. (보통 택시는 검은색입니다.) 어떤 교민의 말로는 이집트 최고의 개혁이자, 이집트가 제대로 된 나라로 변해가고 있는 징조다 라고 까지 하시더군요. 그 택시를 몇 번 이용해봤는데, 저 정도까지 싸지는 않았습니다. 잘만 합의하면, 일반적인 택시가 싼 경우도 있을 정도의 가격이더라고요.



사진 7. 아래에서 이야기 했던것 처럼 하면서 찌은 사진들. 그런데 이 사진이 gif 파일인데도 한장밖에 안나오네요. 왜 그런지, 어떻게 해결 할 수 있는지 아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ㅠ.ㅠ

 돌아와서는 순엽씨와 연화, 현정 누나 그리고 저 네 명이서 같이 수다 떨고 놀았습니다. 여진, 우영씨도 같이 놀았으면 했는데, 피곤하신건지 일찍 주무시는 것 같더군요. 역시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기억나요. 가지고 있는 모든 사진기를 한쪽에다 놓고, 다들 타이머 모드로 맞춘 다음에 다들 시간 내로 뛰어가서 사진을 찍는 거죠. 뭐, 저는 리모컨이 있어서, 앉아서 다 처리했지만요.

by 카미트리아 | 2007/01/10 23:53 | 이집트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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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혜진 at 2007/01/15 17:50
피라미드 진짜 멋있네요

Commented at 2007/01/15 17:5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C at 2007/06/21 14:15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현지인 같으세요...저도 아랍인처럼 생겼다는 말 종종 듣슴다 ㅋㅋㅋ
Commented by 카미트리아 at 2007/06/21 16:49
JC/
감사합니다...
더 이상 억지로 부정하는 것도 힘들 정도이기에...ㅠ.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여행 다녔습니다.장점도 있고요....
예를 들어 바가지를 들 쉬우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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