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 06일
2006년 5월 19일 시와로....
2006년 5월 19일 시와로....
일어나 보니 6시 반가량, 시간 여유는 충분하다. 가방 다 싸, 밖으로 나왔는데, 아직 아침 먹기에는 이른 시간인건지 아침 준비가 안 되어있다. 호텔 숙박비에 아침 뷔페- 라지만 빵과 몇 종류의 햄, 그리고 과일이다 - 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안 먹고 갈수는 없는 법. 기다려서 먹고 나왔는데, 버스 시간 30분 전. 마음이 급해진다. 괜히 여기서 하루 더 보낼 수도 없고 그래서 트램은 포기하고 다시 택시를 타고 간다. 그런데, 30분은 족히 걸릴 줄 알았던 길이 10분 만에 도착. 어제 탔던 그 택시기사가 돌아간 것이다. 급하게 서두르는 바람에 택시비 흥정도 제대로 안 해서 어제 낸 것처럼 10파운드를 주기로 했었다. 뭐, 내가 시간을 잘 못 안거지만, 빠르게 와준 것에 대한 감사로 50피아스트라를 더 주고 내렸다.

사진 1. 어제의 그 여인처럼 화려하게 꾸민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완전히 다 가린 사람도 있다. 뒷모습이 아니라 앞모습이 맞으며, 사진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앞을 보일정도의 천의 두깨이다.
버스틀 타고 계속 달리다가, 첫 번째 휴게소. 화장실에 소변 보고 나오는데, 돈을 달라고 한다. 이거 줘야 되는 건가 고민하는데 옆에서 현지인이 주고 나간다. 그러면 최소한 여행객이라고 속이는 것은 아니니, 그냥 주고 만다. 문제는, 나오고 나서 잠시 후에 속이 안 좋아서 다시 한 번 가야 됐다는 사실. 실제로 얼마 안 되는 돈인데 무지 하게 아깝다. 그것도 두 번째는 25피아스트라만 주면 되는데 잔돈이 없어서 50피아스트라를 줘서 더 그렇기도 하고.

사진 2. 마사마 마르트 도시의 전경.
다시 한참을 달리다가 두 번째 휴게소. 마사마 마르트 - 아마도 틀리지 싶다 이 도시 이름은 늘 헷갈린다. 처음에 잘 못 외운 것이 실수인 듯. - 시와가는 길 중간쯤에 해당하는 도시이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와 가는 길에도 들리지만, 여기서 카이로로 바로 연결되는 버스가 있기 때문에, 알렉산드리아를 안 들리고 시와로 바로 가는 사람들은 바로 이 도시로 온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많은 도시이고 나 역시 그냥 지나갔는데, 몇 명 여행자들의 말로는 유럽에서 많이 오는 휴양지중 하나로,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이집트 기준 - 정말 아름다운 지중해를 즐길 수 있는 도시라고 한다. 점심시간쯤 되었기 때문에 뭔가를 먹어야 되는데 특별히 먹고 싶은 게 없다. 그러다가 길에서 빵에 고기와 야채를 넣어서 빠는 게 있어서 사 먹었다. 그런데 분위기로 봐서 빵을 3개 정도는 주는 것 같은데 하나 밖에 안준다. 잔돈도 1파운드나 적게 남겨주고. 따 질려다가, 그 쪽이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버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돌아온다. 하지만, 그 작은 빵 한 조각으로 배가 찰리는 만무하고, 다행히 어린아이 하나가 복숭아 팔겠다고 버스 안으로 들어온다. 그걸 사서 일단 허기를 달랬다.

사진 3. 달리는 도중에 보았던 사막. 저 멀리 잇는 지평선은 역시 사막이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일지도.
또 다시 한참을 달린다. 이때까지는 저 멀리에 가뭇가뭇 바다가 보이는 해변을 달려왔는데, 이제는 대륙 쪽으로 들어간다. 사막을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뭐, 이미 바하리아를 달려봤기 때문에 감흥은 없다. 그렇게 한참을 다시 달리다가 휴게소에서 선다. 내가 듣기로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와 사막까지 10시간이 걸린다고 들었고 이제 8시간가량 왔다. 아마도 마지막 휴게소일 듯하다. 몇시간 전에 사먹은 복숭아만으로는 배가 안차서 빵 하나를 더 사먹고 빈둥빈둥 되고 있는데, 외국인 여행자가 한명 눈에 뛴다. 같은 버스를 타고 왔는데도, 주변에 대해서 너무 신경을 안 써서 그런 건지 이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말 걸까 말까 고민하다가, 영어 실력도 늘려야 되고 안 되면 철판 두께라도 늘려야 된다는 생각에 말을 걸었다. 괜히 고민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을 잘 받아 준다. 미국인인데 일하다가 여행하다가 일하다가 여행하다가를 몇 년째 반복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버스가 출발하는 바람에 다시 버스에 탔다.

사진 4.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던중 야생으로 추정되는 낙타를 보게 되었다. 그 낙타들의 사진.
솔직히 바하리아 사막에서는 사막이 오아시스라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그냥 사막의 어느 한 지점에 생긴 마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바하리아에는 물이 그렇게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시와는 확실히 흔히 생각하는 오아시스였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그 규모이다. 영화의 영향인지 만화의 영향인지 몰라도, 언제나 오아시스라고 하면 그 크기가 한눈에 보이는 작은 호수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풀 숲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와 오아시스의 호수는 그 크기가 한눈에 안 들어온다. 호수 까지 직접 가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크기는 가늠 할 수 없지만, 멀리서 쳐다보는데도 그 좌우 폭이 한눈에 안 들어 올 정도이다. 그런 만큼 그 주변의 숲도 충분히 크고 푸르며, 물도 많다.
사진 5. 시와의 그 유명한 성 사진. 그런데 역광이라서 제대로 나오지는 않았다.
오후 6시경. 10시간의 긴 이동을 마치고는 드디어 시와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이 달라붙는다. 택시, 택시, 라고 외치고, 호텔명도 부르면서 타라고 하는데, 시와 오아시스에 우리가 생각하는 택시는 없다. 저 택시라고 하는 것은 당나귀 뒤에 수레를 매어놓고 그걸 택시라고 부르는 것이다. 짐을 싣는 수레와는 달리 그래도 의자까지 만들어 놓아서 택시라고 부를 만하긴 하다. 그런데 여행 시작부터 심보가 안 좋게 꼬여 있어서 그냥 걸어서 찾기로 했다. 론니에는 지도가 없지만 - 론니 이집트에는 있다. 내가 가지고 잇던 것은 미들 이스트여서 없었을 뿐- 카이로에서 follow me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지도가 있었기에 충분히 찾아갈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가능했다. 원래 처음 가는 곳은 잘 못 찾는다. 이상하게도 비슷한 다른 것들은 쉽게 찾으면서 정작 내가 찾는 곳은 바로 옆에 놔두고도 잘 못 찾는 징크스가 있다. 이번에도 이 징크스가 발휘된 것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지도가 개판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지도를 그릴 수 있는지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다. 길의 기본 모양은 물론이요, 호텔들이 있는 위치들도 전혀 안 맞다. 아니 애초부터 그건 시와 오아시스의 지도일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사건과 몇 가지 그릇된 정보들로 인해서 아직도 follow me는 ‘시팔놈’이라는 유머를 신봉하고 있다.
원래는 팜 트리 라는 호텔로 갈려다가, 결국 못 찾고 Yousef hotel로 갔다. 일단 2순위이기도 했고, 이건 근처에 있어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더블룸 1박에 12파운드. 욕실의 밖에 따로 있는데 좁고 화장실과 겸하고 있어서 그리 좋지는 않다. 일단 밖으로 나와서 여행자들이 있나 찾아보기로 했다.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사막 사파리의 경우 4명 이하일 경우는 가격이 많이 비싸진다. 혼자 온 나로서는 같이 사파리 할 일행을 찾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와 어디서나 사파리 광고판은 보이지만 정작 여행자들은 안 보인다. 확실한 비수기에 찾아온 것이 맞는 듯하다. 하긴 5월 이 여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막에 놀러오겟냐 싶긴 하다.

사진 6. 길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던 시와의 아이들 사진. 그 당시에 마음을 열고 못 대한게 아직도 아쉽다.
중간에 시와의 아이들이 불러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관광수입으로 사는 곳이라서 그런지 영어를 꽤 잘한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고.그런데 결국은 얼마 안 있어서 내가 먼저 일어섰다. 아직까지 마음이 제대로 안 열은 것이다. 그들을 못 믿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 후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뒤로 가면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결국은 포기하고 저녁을 먹고는 호텔로 들어와서 사파리 신청을 한다. 호텔 메니져는 혼자하면 비싸니 다른 곳에도 사파리 갈려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볼 테니 같이 하라고 한다. 나로서는 원하던 일이니 거절할 이유는 없다.
# by | 2007/02/06 23:46 | 이집트 | 트랙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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