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 묘사 40제.

[단문묘사 40제] 00.

지나스의 블로그에서 발견한 단문 묘사 40제라는 과제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저도 도전 해보기로 했습니다.
지나스는 꽤나 빠른 속도로 올리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는 힘들꺼고 간간히 천천히 해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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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고백
 02. 거짓말
 03. 졸업
 04. 여행
 05. 배우다
 06. 전차
 07. 애완동물
 08. 버릇
 09. 어른
 10. 식사
   11. 책
 12. 꿈
 13. 여자와 여자
 14. 편지
 15. 신앙
 16. 놀이
 17. 첫체험
 18. 일
 19. 화장
 20. 분노
 21. 신비
 22. 소문
 23. 그와 그녀
 24. 슬픔
 25. 삶
 26. 죽음
 27. 연극
 28. 몸
 29. 감사
 30. 이벤트
 31. 부드러움
 32. 아픔
 33. 좋아해
 34. 지금과 옛날
 35. 갈증
 36. 낭만
 37. 계절
 38. 이별
 39. 욕구
 40. 선물


첫 번째
주제에 따라 80자 이내로 장면을 묘사합시다.

두 번째
가능한 한 모놀로그(내면묘사/마음의 소리) ・ 추상성 ・ 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배제합시다.
설명적인 문장도 피하며, 묘사로부터 '장면'을 연상할 수 있도록 합시다.
어쨌건 구체적인 묘사가 첫 번째 목표입니다!


세 번째
스토리 성은 중요합니다.
65자 80자 안에 독립된 드라마가 보일 수 있도록 합시다.
일련된 주제들의 '주인공', '시점'이 동일인물이 되는 것은 상관 없습니다만 '다음에 계속'이 되는 것은 일단 피합시다.
단문묘사이니만큼, 우선은 주제마다 짧더라도 하나의 이야기를 성립할 수 있도록 만듭시다.


네 번째 ...상급단계를 위한 힌트
마지막에 한 번 반전을 넣어주면 재미있어집니다.
예를 들면 이야기 도중에는 평범한 정경이었던 것이 마지막 한 문장에 의해 일변하여 기묘한 것이 된다던가.


다섯 번째 ...상급 단계를 위한 힌트
흔한 표현을 쓰지 않는 편이 자신의 문장을 더 연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입학식→만개한 벚꽃', '여름의 더위→땀'은 다소 평범합니다.
그 대신에 입학식은 '인간관계의 리셋', 더위 묘사는 '짙은 그림자' 같은 식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요.
(어디까지나 관리인의 예이므로, 호불호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자신만의 시점을' 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것 만으로도 바뀌어 갑니다.


여섯 번째
몇 개 정도 써졌다면, 주위 사람들의 비평을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이 사람은 문장을 보는 눈이 있다'고 믿겨지는 사람도 좋고
평소 책을 한 줄도 읽지 않는 사람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직하고도 객관적인 의견.
다른 이에게 잘 전해지는 묘사를 지향합시다.


마지막으로
이 '주제 사용법'은 여러분들의 지표로서 쓴 것입니다.
'80자 이내'라는 것은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만, 다른 사항들은 처음부터 할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주제를 진행해 가며 점점 여러분의 생각대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s. 65자에 줄이 그어져있고, 80자인걸로 봐서 원래 65자가 맞는 모양이지만,
 65자 보다는 80자가 쉬울 것 같아서 그냥 80자로 합니다.

사족.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내 블로그니까 내 맘대로 여행기 말고 다른 것도 씁니다.>^^<

by 카미트리아 | 2007/07/30 18:54 | 트랙백 | 덧글(0)

2006년 6월 10일 드워프의 도시 페트라.

사진 1. 역시 페트라에서 시작은 카즈네 신전일수 밖에 없겠지요. 이 압도하는 카즈네를 보라....

2006년 6월 10일 드워프의 도시 페트라.

6시에 기상. 원래는 어제 밤에 인디아나 존스를 못 본 관계로 아침에 일어나서 볼 생각이였으나, 꼭두새벽부터 자는 사람 깨워서 틀어달라고 하기에는 저의 철판은 아직 얇다는 것은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을 먹는데, 이집트 이스말리아에서 주던 아침 밥에 요거트 하나 추가..하지만 가격은 2JD...물가가 장난 아니라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어제 주문해놓은 도시락에 물 2통(1JD)을 가방에 넣고, 페트라로 갔습니다. 호텔이 환율이 별로 안 좋다는 말에 혹시나 해서 페트라 입구해서 환전해 보았지만, 환율은 0.66. 아카바에 비해서 많이 낮네요. 그냥 50달러만  바꾸려고 헀지만, 달러 없다네요..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100달러 다 바꿨습니다. 무려 4JD..하루 방값 이상을 손해 봤습니다..

 사진 2. 페트라의 시작은 그냥 이렇게 평범 합니다.
 
사진 3. Siq 계곡의 시작도 역시나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어쩃거나 당일표(50% 학생 할인 받아서 11JD)를 사서 들어갔습니다. 첫 부분은 별로 볼 것 없는 황무지 그렇게 십여분을 걸어가니 Siq 계곡이 나옵니다. 마차 2대 정도가 움직일수 있는 틈이 있고 좌우로 깍아지는 듯한 절벽..그런 길이 꼬불꼬불하게 펼져지는 데 이미 뭔가에 압도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Siq 계곡의 끝 무렵 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카즈네 신전.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 깍아지는 듯한 절벽을 파고 만들어진 환상적인 건물...그 아름다움과 위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일단 카즈네 신전은 대충 사진 몇장만 찍어 놓고 가장 안쪽에 있다는 AL deir을 향해서 발 걸음을 돌렸습니다. 6월 한여름의 태양 빛 아래서 산을 올라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 것이 확실했기에 아침 일찍부터 움직인거고, 가장 먼 곳부터 바깥쪽으로 나오길로 결심 한 거였습니다.

 사진 4. 이것이 Siq 계곡 입니다. 
 
사진 5. 계곡의 절벽 그 중간에 피어있는 꽃 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바위 절벽 그 한 가운데의 꽃.....

 카즈네 신전 옆에 있는 카즈네 신전 보다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신전의 모습을 띄고 있는 건물들과 그 반대쪽에 새겨져 있는 또 다른 신전들....그리고 쌓은 것이 아니라 역시 절벽을 파서 만들어진 로마의 원형 경기장.....이 모든 것을 바라볼 때, 내 머리속을 스쳐간 것은 '드워프의 도시'라는 것이였습니다. 환상 소설에서 언제나 나타나는 하늘이 내린 장인 드워프. 그들이 도시를 만든다면, 아무도 넘을수 없는 벽을 사방으로 두르고, 단지 한 줄기의 길(Siq 계곡)만을 열어 놓을 것이며, 그 들의 신전은 거대한 절벽과 함께 할 것이라는 것. 하늘을 나는 새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허락 받지 않고는 들어올수 없는 길이 되는 천예의 요세이자 그들의 터전이 바로 이 곳일 것이라고요.
 사진6. Siq 계곡 틈 사이로 보이는 카즈네 신전.

사진 7. 그리고 카즈네 신전.

 그렇게 감탄을 받으면서 하나 둘 신전들을 뒤로 하고 가장 안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중간에 옛 시장 터라면서 페트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건물을 쌓아올린 장소가 있기는 했었지만, 이미 페트라의 조각에 눈이 빼았겨 버린 저에게는 전혀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가장 안쪽의 산. 그 정상에 Al Deir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단. 입니다. 얼마전에 이야기 했듯이 시나이산 등산 이후로 계단이 싫습니다. 솔직히 시나이산 내려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습니다...정말 싫어하던 시기였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그냥 올라가야죠.. 
사진 8. 이것만으로도 위대하지만, 카즈네 신전 옆에 있어서 뭔가 없어 보입니다.
사진 9. 로마 원형 경기장. 이것 또한 절벽을 깍아서 만들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는데, 이런 젠장..물 두병중 한병에 작은 구멍이 나서 세고 있습니다. 다행히 꽤나 아래쪽에 작은 구멍이 난거라서 적당히 먹고 적당히 버리고는 물병을 꺼구로 돌리니까 다행히 그쪽으로 더 이상 세지는 않네요. 물 한병 정가 300필, 호텔가 500필이지만, 페트라에서 살려면 1JD 를 줘야 합니다. 물은 아껴야 됩니다. 그렇게 물 병 처리 하고 올라가는데, 이제 어느정도 올라왔나 봅니다. 밑으로 보이는 절벽의 모습 또한 절경입니다. 페트라는 단 한 순간도 제가 자신의 모습에 감탄을 하지 않는 순간이 있기를 원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더군요.

사진 10. 베두르인(이쪽 현지인중 한 갈래 입니다.)이 나귀타고 내려가는 모습. 위의 사진은 노리고 찍은 거지만, 아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운.

사진 11. 계.단. 저의 분노가 이해되지 않으십니까?
 
 사진 12. 그리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중 보게 된 절경들...

 다 올라와서는 보는 Al Deir. 이건 카즈네와는 또 다른 충격을 나에게 가져다 줍니다. 카즈네와는 당연히 다르지만, 이 또한 카즈네에 비해서 손색이 없다면서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이 높은 산의 꼭대기에 세긴 하나의 수도원. 이미 전 페트라에 빠져있었습니다. 뭐, 아무리 감탄을 했다고 하더라도 한 유적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잘 못합니다. 사진을 찍고 어느 정도 쉬고는 내려가는데 이제 슬슬 이것 저것 물건을 파는 현지인들과 당나귀 몰이꾼들이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다른 여행객들도요. 확실히 빨리 서두른 효과는 있는 듯 합니다. 그렇게 절반쯤 내려갔을때, 어제 같이 요르단으로 건너온 스페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더군요. 뭐, 이러저러해서 조금 늦게 가보니 이미 없더라 라고 이야기 했죠. 그 친구는 캐나다 커플과 절 찾다가 안 보여서 결국 세명이서 와디 무사 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전날의 교훈은 틀린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어디에 묶고 있는지, 그 후에 어디로 갈 것인지를 묻고는 해어지고 저는 마저 내려왔습니다. 페트라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도 환상 이라고 듣기는 했지만, 한 여름인지라 개장 시간 전에 해가 뜨고, 문을 닫고 나서야 해가 져버리는 관계로 포기하여야만 했습니다.

사진 13. Al Deir. 여기에 더 이상 무슨 첨언이 필요하겠습니까?
사진 14. 하지만 내부에는 별 것 없습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낙서만 제외한다면요...

 그렇게 내려오고는 이곳 저곳 돌아다녔습니다. 저 멀리 보이던 신전(또는 무덤)에도 올라가보고, 현지인이 내 놓고 팔고 있는 칼과 총 사진도 찍고, 카즈네 신전도 다시 한번 보고 박물관에도 들어가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미 점심 시간이 되어갑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이 플레이스 올라가서 점심을 먹고 내려서 페트라를 빠져나가기로 했습니다. 하이 플레이스 올라가는 길 역시 계단. 더군다나 이번에는 Al deir 올라가는 길 처럼 멋 있는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니였고요. 더군다나 중간에 엉뚱한 곳으로 가는 실수 까지 겹치고 나니 꽤나 힘이 빠지더군요.

사진 15. 위에 보이는 창이 박물관입니다. 소장품은 얼마 없지만, 페트라는 박물관도 절벽을 파서 만듭니다.
사진 16. 박물관 내부 사진. 이건 허락 받고 찍었습니다.

사진 17. 박물관에서 내려다본 페트라의 전경
사진 18. 페트라 유일의 건축물인 시장. 하지만 많이 무너져 있다.

 하이 플레이스에서 보는 페트라 전경과 그것을 바라보면서 먹는 점심이 정말 좋다는 말에 계단인 것을 무릅쓰고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생각 보다 별로 였습니다. 일단 하이 플레이스에는 특별한 것도 없는 데다가, 생각 보다 페트라가 잘 보이는 것도 아니였어요. 페트라의 절반 정도는 하이플레이스와 너무 가까워서 볼 수 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그것도 현지인 한분이 부는 악기 소리를 반주 삼아서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였습니다. (더군다나 그 사람이 아예 먼 곳에 있어서 돈 문제로 고민한 필요도 없었던 것든요)
사진 19. 태양을 피해서 그늘로 염소를 몰고 있는 아이들.

사진 20. 그리고 또 다른 건축물하나. 위의 세 사진은 모두 하나의 신전인지 무덤인지 잘 기억이 안나는 그 무언가이다.
사진 21. 그리고 그 한쪽 옆에서는 이렇게 장사를 하고 있다. 비쌀 것이 확실하기에 사지도 가격을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1시경에 페트라를 빠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워낙 그쪽으로 흥미가 적어서 사진 몇장 찍고 잠시 앉아 쉬고 다음 장소로 이동 이동 해서 반나절 만에 다 본 것이지, 이쪽에 조금이라도 흥미 있으신 분은 하루도 모자랄 것 같았습니다. 페트라 제가 뽑는 최고의 명소 중 하나이자, 돈이 절대로 아깝지 않은 곳 그리고 꼭 한번은 가 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이틀 건이나 삼일건의 경우 당일 권에 비해서 2~4JD 밖에 더 비싸지 않으니 이쪽으로 조금이라도 흥미 있으신 분은 당일권 말고 더 긴 입장 권을 끝으시기를 추천합니다.

  사진 22. 하이 플레이스에서 찍은 페트라 전경. 지금 보면 참 멋있다. 그런데 이런 걸 보고도 당시에는 실망이라는 느낌이였으니, 당시 페트라가 내게 준 감동은 그야말로 막대했다.

 어쩃거나, 나가는데 Al deir에서 내려올때 만난 일본인 여행객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분은 이미 이틀째라서 Al deir만 보고 나가는 길이라고 하더라고요. 혹시나 코스가 맞으면 와디 럼이나 같이 가볼까 했었는데, 불행히도 그쪽은 이미 가보고 이집트로 들어가실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이집트 관련 정보를 주고는 시리아 다마스커스 호텔 정보와 레바논 베이루트의 호텔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곳에서 레바논에 대한 두번째 추천을 받았지요. 그렇게 이야기 하다가 헤어지고는 호텔로 들어왓습니다.
사진 23. 그리고 와디 무사의 전경.....호텔 방에서 찍었다.

 간단히 샤워하고 쉬면서 이리저리 통밥을 굴려봤지만, 와디럼은 아무래도 답이 안 나올것 같았습니다. 아라비아 로렌스의 무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위 사막. 더군다나 다시 오기 힘든 이곳 요르단...모든 것을 가만해보면 가는게 이득이지만, 일행이 없는데다가 비수기 입니다.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사막 사파리는 4명이 모여야 돈이 절약 됩니다. 하지만 있는 것은 오직 나 혼자, 더군다나 요르단은 이집트에 비해서 물가도 비싸서 사파리에 25JD(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저의 기억이기에..)가량은 생각해야 됩니다. 4명이면 6JD 정도니까 적당한 가격이지만, 혼자서 다 내기에는 부답스럽더군요. 거기다 이미 바하리아에서 바위 사막을 한번 본 것도 읽고요. 이곳에서 두명 아니 한명 만이라고 일행을 만들수 있으면 가볼까 했었지만, 결국 그 한명도 만나지 못했고 결국은 그냥 포기하고 다음날 암만으로 떠나기로 결정 했습니다.

by 카미트리아 | 2007/07/28 21:30 | 요르단 | 트랙백 | 덧글(3)

2006년 6월 9일. 요르단, 와디 무사로....

2006년 6월 9일. 요르단, 와디 무사로

 아침에 일어나서 빈둥되다가는 선식당의 알리(식당 주인 이름입니다. 여기에 적혀 있네요..이거 앞의 기행기 고쳐야 되나..)한테 인사하고, 은하씨 커플한테도 간단히 인사하고는 호텔 체크 아웃했습니다. 국경도시인 누에바 까지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벤을 타고 가기로 전날 예약 했었고요. 이틀치 숙박비로 40파운드, 시나이산 투어비 50파운드, 누에바까지 가는 버스비 25파운드가 들더군요. 어제 마신건 맥주 2병 반밖에 안됨에도 불구하고 속이 너무 안 좋더군요. 이럴때는 정말 해장용 음식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미니 버스를 타고 가는데 미국인 여자 3분과 스페인 남자 한분이 같이 가더군요. 미국인 여자 3분다 꽤나 미인이였기에, 관심은 갔었지만, 버스안에서는 그냥 주구 장창 자버렸습니다. 그러고는 버스에 내려서 패리표를 끊으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그중 2분은 이스라엘로 들어가시는 분이고 한분만 요르단으로 넘어간다고 하더군요. 같이 왔던 스페인 남자분도 요르단으로 가시고요. 또 거기서 기다리면서 캐나다 커플 분들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페리 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배로 출국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는데, 출국 절차는 비행기로 출국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출국 신고서 작성하고, 출국 심사대 지나서 버스 타고 배로 이동하고 (한 2분거리되나?) 거기서 기다리다가 배의 객실로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배로 이동하는 곳 까지는 스페인 친구하고 같이 이야기 하면서 움직였는데, 객실로 들어가기 위해서 줄 설때, 괜한 남자의 본능으로 인해서 미국인 여자분에게 접근해서 이야기 나누면서 스페인 친구와 캐나다 커플일 잃어버렸습니다.

 미국 여자분의 이름은 에니, 암만에서 아라빅을 공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거나 그 분과 함께 객실로 이동했습니다. 고속 페리 2등석 US달러로 50달러에 세금으로 350파운드. 확실히 비쌉니다. 그런데 좋기는 좋습니다. 이집트 기준으로 좋은 배가 아니라, 그냥 한국 기준으로 따져도 나쁘지 않은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좋은 배로 보이더군요. 에니는 이집트 입국할때는 저속 페리를 타고 왔는데, 항구에서만 24시간이 넘게 기다렸다고 합니다. 고속 페리는 딱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는데 저속 페리는 그 누구도 출발 시간을 모른다고요. 설령 그것이 선장이라고 할지라도요. 운이 좋으면 바로 출발할수 있고, 운이 없으면 그냥 하염없이 기다려야 된다고 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에니하고 이야기 하면서 페리에서 틀어주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면 라이온킹. 그런데... 어떻게 예고편 부터 라이온킹의 아버지가 죽는 게 까지만 3번은 봤습니다. 딱 그 부분만 무한 반복이더군요. 왠만하면 풀로 다 틀어주지..라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그렇게 있는데 한쪽에서 환전을 해주네요. 생각해보니 전 무식하게 환전에 대한 생각을 하나도 안하고 배에 탔습니다. 지금 주머니에는 요르단 디나르가 전혀 없다는 거. 천만 다행이다 싶더군요. 일단 환율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기에, 40달러만 요르단 디나르로 바꿨습니다 환율은 1US -> 0.7 JD. 참고로 이게 제가 바꾼 최고 환율이였습니다. 보통 국경도시가 환율이 낮기 마련인데, 요르단은 특이하게 아카바가 환율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래봐야 제가 간 곳이 아카바, 와디 무사, 암만 뿐이였지만요. 그렇게 28디나르를 손에 쥐었습니다.
 
 이제 비자 신청을 해야 되는데, 필요한 것. 여권 + 힌 종이에 이름 여권 번호 쓴것. 그리고 제출. 끝 입니다. 알고보니 비자피는 배값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비자는 아카바에 도착해서 입국 심사 받으면서 여권과 함께 돌려받았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입국 심사도 아니죠. 그냥 입국 심사 하는 곳에 가서 여권 주세요. 하고 여권 받은게 다니까요.

 철줄로 딜딜 감아 놓은 가방 다 풀어 해치고 짐 검사 받고, (제가 여행중에 가장 엄격하게 받은 짐 검사입니다.)  나갔을때, 이미 와디 무사로 가는게 확실한 스페인 남 및 케나다 커플은 찾아 볼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여권 받는데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꽤나 늦게서야 나왔거든요. 그 세 사람은 먼저 와디 무사로 출발한 상황. 일단 에니하고 같이 버스 터미날로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 터미날 가니까, 와디 무사행 버스는 없다고 하네요. 미니 버스가 그 쪽으로 간다고 합니다. 에니는 암만행 표를 끊고 저는 다시 택시를 타고 미니 버스 터미날로 갔습니다. 아, 요르단 오니까 좋은 점중 하나. 여기는 미터기를 사용합니다. 택시 잡고 흥정은 안해도 되요. 하지만, 조심할 것. 요르단에서도 1 디나르 밑에 작은 돈 단위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 했갈립니다. 1 디나르는 1000 fil(필) 입니다. 택시 미터기에 표시되는 돈 단위는 필입니다. 10000 필이 되어야지 1디나르인거죠. 뭐가 했가리는 가 하면,
10 필이 1 피아스트라 입니다. 1 디나르가 100 피아스트라가 되는 것이지요. 실제로 사람들은 피아스트라를 더 많이 사용하고요. 피아스트라 하고 필..했갈리지 마세요.

 어쨌거나, 미니 버스 터미날 까지 가니...버스 없답니다. 오후 2시까지 버스가 있다나 어쨋다나..그런데 배 출발 시간이 2시인가 그럴것입니다. 배타고 들어가면 절대로 미니 버스 못 탑니다. 그러자고 아카바에서 일박을 하자니, 아카바 정보는 알아 놓은 것이 하나도 없고, 또 여기가 꽤 큰 도시인데다가 휴향지로도 유명해서 (요르단 유일의 해변 도시입니다) 비쌉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는데, 그쪽 사람들 말이 Ma'am으로 가면 와디 무사로 가는 버스 편이 있을 꺼랍니다. Ma'am이 그쪽 지역에서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거기까지 2 JD. 참고로 제가 알기로 와디무사까지 3JD, 뭐, 종종 5JD도 부르지만 3JD까지는 깍을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Ma'am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버스 없답니다. 이미 끊겼답니다. 답 없습니다. 제가 가진 론니는 중동편. 그래서 유명하지 않은 도시의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 Ma'am은 나와있긴 한데 교통 편 정도만 나와있지 숙박 정보는 없습니다. 그냥 택시 탔습니다. 다른 택시는 다 비싸게 부르는데 딱 한대가 싸더군요. 그런데 이 사람은 갈 생각을 안 하는 것입니다. 한 30분을 기다리다가 짜증나서 (그리고 어두워져 가고 있어서 불안했습니다.) 다른 택시 잡기 시작하니까 그때 서야 왜 그러냐는 식으로 나오는데, 결국 처음 그 사람과 비슷하게 부른 택시를 탔습니다. (6JD) 

 와디 무사에서는 카이로에서 이야기 들었던 발렌타인 으로 갔습니다. 주인장이 한국 사람하고 싸우고는 한국 여행객을 싫어한다느니, 남자 주인이 조금 이상하다느니, 섹스 파티로 걸린적이 있다느니 말은 많은 곳이긴 하지만, 일단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발렌타인의 정보북 - 그러니까 여행자들이 방명록에 자신의 이야기와 여행 정보를 써놓은 책 - 이 유명하기도 하고요. 몇번 이야기 한적 있지만, 론니빠인 제가 론니보다 더 좋아하는게 하나 있으니, 그게 잘 정리된 호텔 정보북입니다. 특히 요르단 암만 클리프 호텔, 시리아 하마의 리아드 호텔, 레바논 베이루트의 뉴 탈라스 호텔의 정보록은 배낭 여행자들 사이에서 아주 유명합니다. 아니 애초에 저 세 호텔이 무지 유명하기도 하지만요.

 어쨌거나, 요르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저로서는 꼭 필요한 정보였습니다. 그리고 와디 무사에 도착했을때, 이미 너무 어두워졋기에 도저히 호텔 찾으러 다닐 엄두가 안났거든요. 그렇게 와디 무사에 도착 했습니다. 오늘 교훈 하나는 확실히 배웠습니다. 괜히 여자 따라가봐야 손해 보기 쉽다. 실리를 따라 움직이자...


ps. 와디 무사는 페트라 유적지 바로 옆에 있는 마을 이름 입니다. 페트라 가는데 걸어서 30분도 안 걸리기에 종종 그냥 페트라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족. 이 날은 사진 찍은게 하나도 없네요. 다른 사진이 전부다 페트라 사진인 관계로 다음 포스팅을 위해서 남겨두겠습니다.
   페트라는 제가 여행중에서 기억에 선명하게 남고 전혀 돈이 안 아깝다는 몇 안되는 유적중 하나거든요.
 ( 그 중 다른 하나는 이미 이집트에서 이야기 한 적 있는 덴데라 신전이죠.)

by 카미트리아 | 2007/07/21 21:39 | 요르단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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