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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21일 드디어 시화 사막 사파리.

 일단 잡담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얼마나 개으른지 또 한번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결국은 1년을 넘겨버렸네요...
 더 이상은 안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다시 시작합니다. 시험기간 이고 해서 사진도 못 올리겠지만, 일단 글 만이라도 올립니다.
 안 그러면 정말 모든 여행의 기억이 사라져버릴 것 같네요...

 자!!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끊임없이 마지막 귀국일 까지 계속 될 것 입니다....


 2006년 5월 21일 드디어 시화 사막 사파리.

 언제나 처럼 아침에 일어났지만 할 일이 없다. 사막 사파리는 오후 3시에 출발 한다고 하고 하니 오전이 전부다 자유시간으로 주어진것..하지만 이미 어제 하루 종일 시화에 있었고, 이 마을 자체가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더 볼 것이...없는 것은 아니다..
가이드 북에 설명이 나와있었던 아문 신전, 클레오 파트라 스프링 등은 전혀 보지 않은 것. 어제 한번 찾아볼려고 가이드 북의 지도를 들고 찾아 봤지만, 이미 이야기 했듯이 그 가이드 북의 지도는 분명히 시화 오아시스 한번도 와 보지 않은 사람이 그렸음에 틀림 없을 정도로 실제 지형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침 먹으러 나왔다가 우연히 '아문 신전'을 나타내는 표지판을 발견 한 것. 중간 광장 한쪽에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도대체 어제는 왜 못 발견 했는지 의심 스러울 정도로 당당하게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었다...
 아침은 안 먹기로 하고..(왜 인지 모르지만 밥 생각이 없었다.) 그냥 아문 신전을 향해 가기 시작. 들어가는 골목은 작아 보였지만, 실제로 그쪽 길이 작은 것은 아니었다. 꽤나 걸어가니까 학교도 나오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이야기 하고 들어가보면 어땠을까 싶다.) 집들이 좌우로 나란히 있는 평범한 골목 길이였다. 어느 정도 가니까 보이는 '오라클 신전'. 확실히 이쪽에 관련된 감각은 부족한 것인지 그걸 보고도 큰 감흥은 오지를 않는다. 오라클 신전을 지나가서 한 참을 가는데도 아문 신전은 발견 할수가 없다...한 몇십분 정도를 걸어가도 그냥 일반 적인 집들이 놓여있는 평범한 골목이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포기 하고 돌아가서 오라클 시전앞까지 같는데 현지인 한명이 인사를 한다. 인사를 받아주고 '아문 신전'의 위치를 물어보니, 내가 완전히 잘 못 간것이였다.

 오라클 신전에서 큰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작은 골목길(이건 진짜 작은 골목길이였다.)로 가야 되는 것. 그런데 여기도 안내판이 있다. 벌써 두번쨰 안내판을 놓친 것. 안내판이 날 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안내판을 따라 골목길로 들어갔는데 골목길은 금방 끝나고 마치 숲길 처럼 나무 사이로 작게 나이는 길이 나온다. 일단 믿고 가자라고 가니까 다른 길과 연결되는 곳이 나오고 거기서 아문 신전을 나타내는 표지판 발견. 그 표지판을 따라서 다시 가기 시작.

 계속 가고 있는데, 커다란 물 웅덩이가 나온다. 아니 물 웅덩기라고 표현하기는 그렇고, 돌로 물을 가둬놓은 보 같은 곳이다. 이게 뭐야? 라면서 지나쳐서 한참을 가도 아문 신전은 안 보인다. 표지판도 역시나 사라진지 오래. 계속 그렇게 걸어가는데 갑자기 큰길과 합쳐지고 그 큰길 좌우에는 가로등이 서 있다. 뭔가 잘 못 했다는 느낌에 잠시 대기. 마침 지나가는 아이들 에게 물어보니, 이미 지나쳤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니까 자신의 수레에 타라고 한다. 당나귀 수레를 끌고 풀을 배러가는지 수레에 몇가지 장비를 싫고 가고 있던 중이였는데 길이 갔다고 태워줄려는 모양이다. 이미 이까지 온다고 꽤나 걸은 데다가 아침 밥도 굶은 상태라 힘도 없고 그냥 잘 얻어탔다. 잡을 곳은 마땅치 않고, 흔들리기는 심하게 흔들리고, 속도도 생각보다 빠르고...결론은 꽤나 재미있었다. 그리고는 내려주는 곳은 아까전에 봤던 물 웅덩이. 여기서 부터는 길이 다르다고 한다. 고맙다고 하고 내려서 보니까...

 역시나 이번에도 모습을 들어내는 표지판. 여기가 '클레오파트라 스프링' 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 오기전에 '아문 신전' 있다는 표지판도 있다. 이제 확실하다. 표지판이 날 피해다니는 것이 맞다...아니면 내 눈이 썩었거나...그러고 보니까 생각이 미치는 것이 있다. 오는 중간에 본. 벽....하나....진짜 벽 하나다..다른거 아무 것도 없다. 정말로. (지금 사진 못 올리는게 억울하군..정말로 딸랑 벽하나다..크지도 않은..) 다시 돌아갔다. 역시나, 그게 아문 신전이 맞다. 도대체 저걸 신전이라고 당당하게 부를 있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하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점심먹고, 인터넷 카페가서 메모리 정리할까 해서 보니까. 용량이 참 예매하다. CD로 굽기에는 용량이 모자라고 그냥 들고가자니 중간에 용량이 모자랄까봐 걱정되는 용량. 그냥 그래도 가기로 결정. 중간에 용량 모자라면 앞에서 찍었던 사진중에 잘 안 나온 사진을 지우는 걸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는 숙소에서 잠시 누워서 낮잠을 잤다.

 깨우는 소리에 내려와서 사파리 가기전에 가방을 게스트 하우스 창고에 집어 넣고 있는데, 게스트 하우스 메니져가 혹시 바하리아 까지 횡단해서 갈 생각이 없는 지를 물어본다. 같이 사막 사파리를 하는 사람중에 한명이 바하리아 까지 같으면 하는 모양이다. 최초의 계획대로 였다면 그 코스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바하리아를 이미 갔다 온대다가, 그 호객행위를 생각하면 다시 가고 싶지는 않았기에 가지 않기로 했다. (거기서 룩서를 까지 가는 버스나 기차가 있는 지도 불분명 했고.)

 그리고 드디어 사막 사파리 시작. 지프를 타고 잠시 도로를 달리더니 바하리아와는 달리 바로 모래 사막으로 들어가버립니다. 그리고 사구를 넘나들면서 달리는데,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는 먼지는 적게 들어오더라고요. 뒤가 트인 형식이라서 먼지가 많이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말이죠.

 첫번째 목표인 '콜드 스프링'. 시화 오아시스가 큰 호수로 인해서 오아시스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마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었는데, 콜드 스프링은 흔히 오아시스 라고 하면 떠올릴수 잇는 그런 모습이였습니다.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작은 호수에 주변에는 풀이 조금 있고, 그 부분을 넘어서면 바로 모래사장이 펼쳐진 모습 말이에요. 다만 큰 나무들은 없더군요. 수영도 못하고 특별히 수영을 할려고 준비하지도 않았기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같이 간 두 사람은 바로 뛰어 들어버리더군요. 그래서 저도 뛰어들었습니다. 어차피 같이 간 사람들은 다 남자들이고, 그 사람들도 편하게 뛰어드는데 나라고 신경 쓸것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수영을 못해서 가장 바깥쪽에서 앉아 있기만 했지만요. 이름은 콜드 스프링이지만 실제로 차가운 것은 아닙니다. 그냥 미지근에서 조금 시원함으로 다가간 정도 라고 표현할께요. 그 안에는 작은 물고기도 해엄치고 바닥은 완전히 모래였습니다. 그래서 물 안에서 같이 사파리 투어를 시작한 3명이서 간단한 호구 조사를 하고 놀았습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 할때는 다들 지프의 천장으로 올라갔습니다. 같이 여행하던중 한 사람이 천장으로 올라가지 바로 다들 따라 올라간거죠. 재미는 2배. 처음 올라갈때 무척 뜨겁지 안을까 걱정했는데 뜨겁지는 안았습니다. 그게 생각보다 지프의 전창이 열을 적게 받아서 인지 아니면 몸이 충분히 젓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네요.

 다음 장소는 '핫 스프링' 이곳은 앞서 봤던 콜드 스프링하고는 전혀 달랐습니다. 콜드 스프링에 비해서는 식물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물은 콘트리트로 만든 작은 통같은 곳 안에 갇혀 있는 형식이였고, 그 통안의 물은 누렇고 벽에는 이끼가 많아서 솔직히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다만 팔랑귀의 특징 상 다른 사람들이 다들 들어가자 따라서 들어갔는데, 뜨겁지는 않더군요. 그냥 약간 따뜻한 수준. 별로 맘에 안들었던지라 금방 나왔습니다.

 다음 이동 장소는 특별한 어딘가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사막 다운 곳이였습니다. '하늘 아래 땅위에 있는 것은 바로 나 하나' 라면서 지영이 누나가 추천해준 바로 그 장소..사막 한가운데 였습니다. 사방으로 내 시야 닿는 곳에 있는 것은 오직 모래와 타고 온 지프, 그리고 일행 뿐이였죠. 이 마저도 없었다면 더욱더 좋았곘지만 그렇게 올수는 없으니 그것 하나 만으로도 사막의 청취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느낌은.....가보시라고 밖에 설명 못하겠습니다. 하늘 아래 땅 위에 나 하나뿐인 그 감흥은요...

 그렇게 사막에 푹 빠져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사구를 내려오는 중에 차의 시동이 꺼졌습니다. 솔직히 처음부터 시동을 거는데 불안하기는 했어요. 그러다가 사구 내려오는 도중에 시동이 꺼져버리고 그 무개로 사구는 내려왔지만, 시동은 안 걸리고, 바퀴는 모래 안으로 완전히 빠져들어가버리고, 정말 중간에 여기서 시화 오아시스 까지 걸어가야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까지 헀습니다. 거의 10여분을 씨름한 결과 무사히 시동이 걸리고 빠져 나올수 있었지만, 솔직히 별로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도착한 곳은 '조개 화석' 이 모여있는 곳이였습니다. 사막 한 쪽에 하얀 돌로된 바닥이 있길레 뭔가 했더니, 전부다 조개 화석이더군요. 이미 사람들에 발에 밟혀서 망가진 것도 있고, 그 중에서 모양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도 있고요. 과학 시간에 바다 밑에 있던 땅위 수면위로 올라오는 일에 대해서 배우기도 하고, 그 증거로 산에서 조개 화석이 발견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은 배웠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 것은 또 달랐습니다. 신기할 뿐이였습니다.

 그리고 샌드 보딩을 하러 갔습니다. 사구를 나무 판때기 하나 타고 내려가는 즐거운 스포츠 라는데. 저 스노우 보드 못 탑니다. 스키 딱 한 번 타봤습니다. 그런데 각도...장난 아닙니다.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더군요. 일단 일행 한명 등 떠밀어서 한번 하게 하고는 결국 저도 타고 내려갔습니다. 아니 한 1초 타고 내려가고 그 이후로는 엉덩이 대고 미끄럼틀 탔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까먹었더군요. 샌드 슬로프에는 리프트라고는 없습니다. 사구를 걸어서 올라가고 나니 다시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완전히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지프 옆의 그림자에 들어가서 누워서 쉬었습니다. 다른 일행도 샌드 보드는 안타고, 우리 타는 것 보고 놀러온 동네 아이들만 신나게 잘 탔습니다.

 그리고는 우리가 저녁을 먹고 잠 잘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거기다가 내려주고는 지프는 돌아가버리더군요. 그때 시간 6시. 3시에 사파리를 시작했으니 딱 3시간 사파리 했습니다. 바하리아의 경우 해떨어지고 나서야 사파리가 끝났으니 훨씬 잛았던 거죠. 더군다나 저녁먹고 자는 곳은 밤에 저쪽 지평선에서 마을의 불빛이 보일 정도로 마을과 가까운 곳이고, 먹는 것도 거기에 상주하는 사람이 안에서 만들어 주는 것. 사막에서의 하루 밤 이라는 낭만을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이였습니다. 바하리아에서 못한 사구 달리기 그리고 모래 사막이라는 풍취는 시화가 좋았지만요.

 곧 해가 질것 같았기에 2,30분을 걸어나가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를 잡았습니다. (차안에서 잠시 석양을 찍었던 바하리아에 비해서는 사진 찍기 좋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사진기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줌인, 줌 아웃을 할 떄 뭔가 문지르는 소리가 나는게, 아무래도 사진기에 모래가 들어간것 같습니다. 바하리아 처음 갈때도 고민했던 사막 모래로 인한 카메라 손상이 이번에는 진짜로 일어난것죠. 바위사막이였던 바하리아 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다행히 카메라 작동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기에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고치지도 못하잖아요.

 저녁은 특별한게 없었습니다. 흔히 먹던 이집트 음식이였고, 저 멀리 보이는 마을의 불빛은 사막의 캠프파이어의 감흥을 죽여버렸거든요. 더군다나 바하리아 사막에서 처럼 여우가 나타난다 거나 하는 것도 없었고요. 사막의 밤은 바하리아가 사막의 낮은 시화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날 처음으로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친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았습니다.

by 카미트리아 | 2007/06/06 21:00 | 이집트 | 트랙백 | 덧글(0)

2006년 5월 20일. 시와에서의 첫 날.



2006년 5월 20일. 시와에서의 첫 날.


 어제 물어봤던 사막 사파리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현재 시와 전체에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면서 옆에 있는 팜트리 호텔에 한번 물어보라고 추천을 해준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볼 때 경쟁 상대인 만큼 이야기 안 해줄 것 같았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선뜻 한다. 그렇게 까지 경쟁이 아닌 건지 메니져가 착한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맘 편하게 후자로 생각하기로 한다.

사진 1. 다 무너져 가는 시와의 유명한 성. 그런데 각도 때문에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어제도 찾아 헤매다가 못 찾아낸 팜트리를 다시 찾아 해매기 시작한다. 그런데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다만 약간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야지 보이기 때문에 찾지를 못한 거이었다. 물어보니까 오늘은 확실히 없고, 내일도 보장은 못하지만 이틀 후에는 확실히 있다고 이야기 한다. 유세프는 아무것도 보장을 못하고 있고, 시와의 호텔 중에 팜트리가 가장 유명하기 때문에-유세프는 2번째 정도 된다― 그냥 이쪽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리고 정원이 잇는 것이 상당히 맘에 들기도 했고.


 일단 짐을 팜트리로 옮겼다. 옮기기 전에 유세프 메니져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어디 갔는지 자리에 없다. 그래서 그냥 아무 말 없이 옮겨버렸다. 그리고는 사막 입장료라고  US달러 5달러에 10파운드를 내라고 하는 것을 달러가 없다면서 40파운드로 대신 했다. 그런데 이 사막 입장료라는 것이 약간 애매모호하다. 알아본 시와의 모든 사파리 업체에서는 저 돈을 요구한다. 그런데 후에 만난 어떤 여행자는 마사마 마르트에서 시와 사막으로 사파리를 했는데, 저 돈을 안 냈다고 한다. 원래 내야 되는 돈인데 그 업체에서 뒷구멍 -이라고 해도 사막인 만큼 사람이 안 지키는 곳 정도가 될 것이다. - 으로 사막으로 들어간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돈이 없는데 시와 오아시스에서 합심해서 받아내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여권을 맡기라도 한다. 은근히 걱정되어서 머뭇머뭇 하고 있으니까, 사막 입장을 위한 퍼밋을 받기 위해서 필요하며, 안전하다면서 다른 여행자들의 여권을 보여준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넘겨준다.

사진 2 . 시와에 있는 주택중 하나. 오른쪽에 있는 항아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먹으라고 둔 식수이다. 초벌 구이 항아리 안에 들어 있어서 쉽게 뜨거워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오늘 할 일은 없는데 시간은 남아돈다. 그래서 몇 군데 있는 시와 유적지를 찾아가보기로 하고 나선다. 그런데, 그 유적지가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지도가 믿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어제 익히 알 수 있었고. 그래도 그냥 돌아다니기로 했다. 물론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 줄 것이지만 - 시와 오아시스는 이집트 전역에서 드물 정도로 삐기가 없고, 사람들이 친절했다. - , 그래서까지 급하게 찾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마을의 한 쪽 끝에 가보니, 대형 체육관이 있다. 축구장, 체육관 등등 4,5개의 건물과 부지가 있는데, 도대체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거나, 유적지는 못 찾았다. 그래도 날이 더워져서 -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전하고 저녁에 돌아다니고 낮에는 호텔에서 쉬는 게 상책이다. - 호텔로 돌아왔다. 그냥 정원에서 빈둥대고 있는데, 메니져가 와서는 내일 사파리가 가능 하다고 한다. 내일 갈려는 사람이 한명 더 있고, 이틀 후에 가겠다는 사람도 그렇다면 내일 가겠다고 해서 3명이 가는 걸로 된 것이다. 사파리 비용은 1인당 100파운드. 3명인데도 그냥 4명일 때 가격만 받겠다고 한다. 아마도 사람이 없어서 그런듯하다. 솔직히 3,4명이 조를 짜고 왔으면 깎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기다려 가면서 사파리를 신청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무리다. 그냥 100 파운드 내기로 하고 사파리를 신청했다.

사진 3. 그 성의 야경 사진. 좀 흔들렸다..ㅠㅠ

 그러고 있는데 어제 버스에서 본 미국인이 영화 볼컨데 같이 볼지 않을 것이냐고 묻는다. 당연히 같이 보기로 했다. 어차피 할 일은 없고 시간은 때워야 된다. 'The Big Lebowski' 상당히 웃긴 영화인 것 같은데 반은 못 알아들었다. 대사를 못 알아들은 것이 아니라 이해를 못했다. 도대체 무슨 영화 인지. 꽤나 사이코 영화 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는 스코트랜드인 - 내일 같이 사파리 할 예정인 사람이다. - 하고 이집트인 아저씨 하고 수다 떨다가 저녁 먹고 엎어져서 잤다.

by 카미트리아 | 2007/02/07 22:01 | 이집트 | 트랙백(1) | 덧글(0)

2006년 5월 19일 시와로....


2006년 5월 19일  시와로....


 일어나 보니 6시 반가량, 시간 여유는 충분하다. 가방 다 싸, 밖으로 나왔는데, 아직 아침 먹기에는 이른 시간인건지 아침 준비가 안 되어있다. 호텔 숙박비에 아침 뷔페- 라지만 빵과 몇 종류의 햄, 그리고 과일이다 - 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안 먹고 갈수는 없는 법. 기다려서 먹고 나왔는데, 버스 시간 30분 전. 마음이 급해진다. 괜히 여기서 하루 더 보낼 수도 없고 그래서 트램은 포기하고 다시 택시를 타고 간다. 그런데, 30분은 족히 걸릴 줄 알았던 길이 10분 만에 도착. 어제 탔던 그 택시기사가 돌아간 것이다. 급하게 서두르는 바람에 택시비 흥정도 제대로 안 해서 어제 낸 것처럼 10파운드를 주기로 했었다. 뭐, 내가 시간을 잘 못 안거지만, 빠르게 와준 것에 대한 감사로 50피아스트라를 더 주고 내렸다.

사진 1. 어제의 그 여인처럼 화려하게 꾸민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완전히 다 가린 사람도 있다. 뒷모습이 아니라 앞모습이 맞으며, 사진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앞을 보일정도의 천의 두깨이다.

 

 버스틀 타고 계속 달리다가, 첫 번째 휴게소. 화장실에 소변 보고 나오는데, 돈을 달라고 한다. 이거 줘야 되는 건가 고민하는데 옆에서 현지인이 주고 나간다. 그러면 최소한 여행객이라고 속이는 것은 아니니, 그냥 주고 만다. 문제는, 나오고 나서 잠시 후에 속이 안 좋아서 다시 한 번 가야 됐다는 사실. 실제로 얼마 안 되는 돈인데 무지 하게 아깝다. 그것도 두 번째는 25피아스트라만 주면 되는데 잔돈이 없어서 50피아스트라를 줘서 더 그렇기도 하고.

사진 2. 마사마 마르트 도시의 전경.

 다시 한참을 달리다가 두 번째 휴게소. 마사마 마르트 - 아마도 틀리지 싶다 이 도시 이름은 늘 헷갈린다. 처음에 잘 못 외운 것이  실수인 듯. - 시와가는 길 중간쯤에 해당하는 도시이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와 가는 길에도 들리지만, 여기서 카이로로 바로 연결되는 버스가 있기 때문에, 알렉산드리아를 안 들리고 시와로 바로 가는 사람들은 바로 이 도시로 온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많은 도시이고 나 역시 그냥 지나갔는데, 몇 명 여행자들의 말로는 유럽에서 많이 오는 휴양지중 하나로,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이집트 기준 - 정말 아름다운 지중해를 즐길 수 있는 도시라고 한다. 점심시간쯤 되었기 때문에 뭔가를 먹어야 되는데 특별히 먹고 싶은 게 없다. 그러다가 길에서 빵에 고기와 야채를 넣어서 빠는 게 있어서 사 먹었다. 그런데 분위기로 봐서 빵을 3개 정도는 주는 것 같은데 하나 밖에 안준다. 잔돈도 1파운드나 적게 남겨주고. 따 질려다가, 그 쪽이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버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돌아온다. 하지만, 그 작은 빵 한 조각으로 배가 찰리는 만무하고, 다행히 어린아이 하나가 복숭아 팔겠다고 버스 안으로 들어온다. 그걸 사서 일단 허기를 달랬다.

사진 3. 달리는 도중에 보았던 사막. 저 멀리 잇는 지평선은 역시 사막이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일지도.


 또 다시 한참을 달린다. 이때까지는 저 멀리에 가뭇가뭇 바다가 보이는 해변을 달려왔는데, 이제는 대륙 쪽으로 들어간다. 사막을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뭐, 이미 바하리아를 달려봤기 때문에 감흥은 없다. 그렇게 한참을 다시 달리다가 휴게소에서 선다. 내가 듣기로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와 사막까지 10시간이 걸린다고 들었고 이제 8시간가량 왔다. 아마도 마지막 휴게소일 듯하다. 몇시간 전에 사먹은 복숭아만으로는 배가 안차서 빵 하나를 더 사먹고 빈둥빈둥 되고 있는데, 외국인 여행자가 한명 눈에 뛴다. 같은 버스를 타고 왔는데도, 주변에 대해서 너무 신경을 안 써서 그런 건지 이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말 걸까 말까 고민하다가, 영어 실력도 늘려야 되고 안 되면 철판 두께라도 늘려야 된다는 생각에 말을 걸었다. 괜히 고민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을 잘 받아 준다. 미국인인데 일하다가 여행하다가 일하다가 여행하다가를 몇 년째 반복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버스가 출발하는 바람에 다시 버스에 탔다.

사진 4.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던중 야생으로 추정되는 낙타를 보게 되었다. 그 낙타들의 사진.

 솔직히 바하리아 사막에서는 사막이 오아시스라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그냥 사막의 어느 한 지점에 생긴 마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바하리아에는 물이 그렇게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시와는 확실히 흔히 생각하는 오아시스였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그 규모이다. 영화의 영향인지 만화의 영향인지 몰라도, 언제나 오아시스라고 하면 그 크기가 한눈에 보이는 작은 호수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풀 숲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와 오아시스의 호수는 그 크기가 한눈에 안 들어온다. 호수 까지 직접 가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크기는 가늠 할 수 없지만, 멀리서 쳐다보는데도 그 좌우 폭이 한눈에 안 들어 올 정도이다. 그런 만큼 그 주변의 숲도 충분히 크고 푸르며, 물도 많다.

사진 5. 시와의 그 유명한 성 사진. 그런데 역광이라서 제대로 나오지는 않았다.

 오후 6시경. 10시간의 긴 이동을 마치고는 드디어 시와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이 달라붙는다. 택시, 택시, 라고 외치고, 호텔명도 부르면서 타라고 하는데, 시와 오아시스에 우리가 생각하는 택시는 없다. 저 택시라고 하는 것은 당나귀 뒤에 수레를 매어놓고 그걸 택시라고 부르는 것이다. 짐을 싣는 수레와는 달리 그래도 의자까지 만들어 놓아서 택시라고 부를 만하긴 하다. 그런데 여행 시작부터 심보가 안 좋게 꼬여 있어서 그냥 걸어서 찾기로 했다. 론니에는 지도가 없지만 - 론니 이집트에는 있다. 내가 가지고 잇던 것은 미들 이스트여서 없었을 뿐- 카이로에서 follow me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지도가 있었기에 충분히 찾아갈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가능했다. 원래 처음 가는 곳은 잘 못 찾는다. 이상하게도 비슷한 다른 것들은 쉽게 찾으면서 정작 내가 찾는 곳은 바로 옆에 놔두고도 잘 못 찾는 징크스가 있다. 이번에도 이 징크스가 발휘된 것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지도가 개판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지도를 그릴 수 있는지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다. 길의 기본 모양은 물론이요, 호텔들이 있는 위치들도 전혀 안 맞다. 아니 애초부터 그건 시와 오아시스의 지도일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사건과 몇 가지 그릇된 정보들로 인해서 아직도 follow me는 ‘시팔놈’이라는 유머를 신봉하고 있다.


 원래는 팜 트리 라는 호텔로 갈려다가, 결국 못 찾고 Yousef  hotel로 갔다. 일단 2순위이기도 했고, 이건 근처에 있어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더블룸 1박에 12파운드. 욕실의 밖에 따로 있는데 좁고 화장실과 겸하고 있어서 그리 좋지는 않다. 일단 밖으로 나와서 여행자들이 있나 찾아보기로 했다.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사막 사파리의 경우 4명 이하일 경우는 가격이 많이 비싸진다. 혼자 온 나로서는 같이 사파리 할 일행을 찾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와 어디서나 사파리 광고판은 보이지만 정작 여행자들은 안 보인다. 확실한 비수기에 찾아온 것이 맞는 듯하다. 하긴 5월 이 여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막에 놀러오겟냐 싶긴 하다.

 

사진 6. 길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던 시와의 아이들 사진. 그 당시에 마음을 열고 못 대한게 아직도 아쉽다.

 중간에 시와의 아이들이 불러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관광수입으로 사는 곳이라서 그런지 영어를 꽤 잘한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고.그런데 결국은 얼마 안 있어서 내가 먼저 일어섰다. 아직까지 마음이 제대로 안 열은 것이다. 그들을 못 믿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 후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뒤로 가면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결국은 포기하고 저녁을 먹고는 호텔로 들어와서 사파리 신청을 한다. 호텔 메니져는 혼자하면 비싸니 다른 곳에도 사파리 갈려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볼 테니 같이 하라고 한다. 나로서는 원하던 일이니 거절할 이유는 없다.

by 카미트리아 | 2007/02/06 23:46 | 이집트 | 트랙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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