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06일
2006년 5월 21일 드디어 시화 사막 사파리.
제가 얼마나 개으른지 또 한번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결국은 1년을 넘겨버렸네요...
더 이상은 안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다시 시작합니다. 시험기간 이고 해서 사진도 못 올리겠지만, 일단 글 만이라도 올립니다.
안 그러면 정말 모든 여행의 기억이 사라져버릴 것 같네요...
자!!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끊임없이 마지막 귀국일 까지 계속 될 것 입니다....
2006년 5월 21일 드디어 시화 사막 사파리.
언제나 처럼 아침에 일어났지만 할 일이 없다. 사막 사파리는 오후 3시에 출발 한다고 하고 하니 오전이 전부다 자유시간으로 주어진것..하지만 이미 어제 하루 종일 시화에 있었고, 이 마을 자체가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더 볼 것이...없는 것은 아니다..
가이드 북에 설명이 나와있었던 아문 신전, 클레오 파트라 스프링 등은 전혀 보지 않은 것. 어제 한번 찾아볼려고 가이드 북의 지도를 들고 찾아 봤지만, 이미 이야기 했듯이 그 가이드 북의 지도는 분명히 시화 오아시스 한번도 와 보지 않은 사람이 그렸음에 틀림 없을 정도로 실제 지형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침 먹으러 나왔다가 우연히 '아문 신전'을 나타내는 표지판을 발견 한 것. 중간 광장 한쪽에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도대체 어제는 왜 못 발견 했는지 의심 스러울 정도로 당당하게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었다...
아침은 안 먹기로 하고..(왜 인지 모르지만 밥 생각이 없었다.) 그냥 아문 신전을 향해 가기 시작. 들어가는 골목은 작아 보였지만, 실제로 그쪽 길이 작은 것은 아니었다. 꽤나 걸어가니까 학교도 나오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이야기 하고 들어가보면 어땠을까 싶다.) 집들이 좌우로 나란히 있는 평범한 골목 길이였다. 어느 정도 가니까 보이는 '오라클 신전'. 확실히 이쪽에 관련된 감각은 부족한 것인지 그걸 보고도 큰 감흥은 오지를 않는다. 오라클 신전을 지나가서 한 참을 가는데도 아문 신전은 발견 할수가 없다...한 몇십분 정도를 걸어가도 그냥 일반 적인 집들이 놓여있는 평범한 골목이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포기 하고 돌아가서 오라클 시전앞까지 같는데 현지인 한명이 인사를 한다. 인사를 받아주고 '아문 신전'의 위치를 물어보니, 내가 완전히 잘 못 간것이였다.
오라클 신전에서 큰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작은 골목길(이건 진짜 작은 골목길이였다.)로 가야 되는 것. 그런데 여기도 안내판이 있다. 벌써 두번쨰 안내판을 놓친 것. 안내판이 날 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안내판을 따라 골목길로 들어갔는데 골목길은 금방 끝나고 마치 숲길 처럼 나무 사이로 작게 나이는 길이 나온다. 일단 믿고 가자라고 가니까 다른 길과 연결되는 곳이 나오고 거기서 아문 신전을 나타내는 표지판 발견. 그 표지판을 따라서 다시 가기 시작.
계속 가고 있는데, 커다란 물 웅덩이가 나온다. 아니 물 웅덩기라고 표현하기는 그렇고, 돌로 물을 가둬놓은 보 같은 곳이다. 이게 뭐야? 라면서 지나쳐서 한참을 가도 아문 신전은 안 보인다. 표지판도 역시나 사라진지 오래. 계속 그렇게 걸어가는데 갑자기 큰길과 합쳐지고 그 큰길 좌우에는 가로등이 서 있다. 뭔가 잘 못 했다는 느낌에 잠시 대기. 마침 지나가는 아이들 에게 물어보니, 이미 지나쳤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니까 자신의 수레에 타라고 한다. 당나귀 수레를 끌고 풀을 배러가는지 수레에 몇가지 장비를 싫고 가고 있던 중이였는데 길이 갔다고 태워줄려는 모양이다. 이미 이까지 온다고 꽤나 걸은 데다가 아침 밥도 굶은 상태라 힘도 없고 그냥 잘 얻어탔다. 잡을 곳은 마땅치 않고, 흔들리기는 심하게 흔들리고, 속도도 생각보다 빠르고...결론은 꽤나 재미있었다. 그리고는 내려주는 곳은 아까전에 봤던 물 웅덩이. 여기서 부터는 길이 다르다고 한다. 고맙다고 하고 내려서 보니까...
역시나 이번에도 모습을 들어내는 표지판. 여기가 '클레오파트라 스프링' 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 오기전에 '아문 신전' 있다는 표지판도 있다. 이제 확실하다. 표지판이 날 피해다니는 것이 맞다...아니면 내 눈이 썩었거나...그러고 보니까 생각이 미치는 것이 있다. 오는 중간에 본. 벽....하나....진짜 벽 하나다..다른거 아무 것도 없다. 정말로. (지금 사진 못 올리는게 억울하군..정말로 딸랑 벽하나다..크지도 않은..) 다시 돌아갔다. 역시나, 그게 아문 신전이 맞다. 도대체 저걸 신전이라고 당당하게 부를 있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하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점심먹고, 인터넷 카페가서 메모리 정리할까 해서 보니까. 용량이 참 예매하다. CD로 굽기에는 용량이 모자라고 그냥 들고가자니 중간에 용량이 모자랄까봐 걱정되는 용량. 그냥 그래도 가기로 결정. 중간에 용량 모자라면 앞에서 찍었던 사진중에 잘 안 나온 사진을 지우는 걸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는 숙소에서 잠시 누워서 낮잠을 잤다.
깨우는 소리에 내려와서 사파리 가기전에 가방을 게스트 하우스 창고에 집어 넣고 있는데, 게스트 하우스 메니져가 혹시 바하리아 까지 횡단해서 갈 생각이 없는 지를 물어본다. 같이 사막 사파리를 하는 사람중에 한명이 바하리아 까지 같으면 하는 모양이다. 최초의 계획대로 였다면 그 코스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바하리아를 이미 갔다 온대다가, 그 호객행위를 생각하면 다시 가고 싶지는 않았기에 가지 않기로 했다. (거기서 룩서를 까지 가는 버스나 기차가 있는 지도 불분명 했고.)
그리고 드디어 사막 사파리 시작. 지프를 타고 잠시 도로를 달리더니 바하리아와는 달리 바로 모래 사막으로 들어가버립니다. 그리고 사구를 넘나들면서 달리는데,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는 먼지는 적게 들어오더라고요. 뒤가 트인 형식이라서 먼지가 많이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말이죠.
첫번째 목표인 '콜드 스프링'. 시화 오아시스가 큰 호수로 인해서 오아시스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마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었는데, 콜드 스프링은 흔히 오아시스 라고 하면 떠올릴수 잇는 그런 모습이였습니다.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작은 호수에 주변에는 풀이 조금 있고, 그 부분을 넘어서면 바로 모래사장이 펼쳐진 모습 말이에요. 다만 큰 나무들은 없더군요. 수영도 못하고 특별히 수영을 할려고 준비하지도 않았기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같이 간 두 사람은 바로 뛰어 들어버리더군요. 그래서 저도 뛰어들었습니다. 어차피 같이 간 사람들은 다 남자들이고, 그 사람들도 편하게 뛰어드는데 나라고 신경 쓸것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수영을 못해서 가장 바깥쪽에서 앉아 있기만 했지만요. 이름은 콜드 스프링이지만 실제로 차가운 것은 아닙니다. 그냥 미지근에서 조금 시원함으로 다가간 정도 라고 표현할께요. 그 안에는 작은 물고기도 해엄치고 바닥은 완전히 모래였습니다. 그래서 물 안에서 같이 사파리 투어를 시작한 3명이서 간단한 호구 조사를 하고 놀았습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 할때는 다들 지프의 천장으로 올라갔습니다. 같이 여행하던중 한 사람이 천장으로 올라가지 바로 다들 따라 올라간거죠. 재미는 2배. 처음 올라갈때 무척 뜨겁지 안을까 걱정했는데 뜨겁지는 안았습니다. 그게 생각보다 지프의 전창이 열을 적게 받아서 인지 아니면 몸이 충분히 젓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네요.
다음 장소는 '핫 스프링' 이곳은 앞서 봤던 콜드 스프링하고는 전혀 달랐습니다. 콜드 스프링에 비해서는 식물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물은 콘트리트로 만든 작은 통같은 곳 안에 갇혀 있는 형식이였고, 그 통안의 물은 누렇고 벽에는 이끼가 많아서 솔직히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다만 팔랑귀의 특징 상 다른 사람들이 다들 들어가자 따라서 들어갔는데, 뜨겁지는 않더군요. 그냥 약간 따뜻한 수준. 별로 맘에 안들었던지라 금방 나왔습니다.
다음 이동 장소는 특별한 어딘가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사막 다운 곳이였습니다. '하늘 아래 땅위에 있는 것은 바로 나 하나' 라면서 지영이 누나가 추천해준 바로 그 장소..사막 한가운데 였습니다. 사방으로 내 시야 닿는 곳에 있는 것은 오직 모래와 타고 온 지프, 그리고 일행 뿐이였죠. 이 마저도 없었다면 더욱더 좋았곘지만 그렇게 올수는 없으니 그것 하나 만으로도 사막의 청취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느낌은.....가보시라고 밖에 설명 못하겠습니다. 하늘 아래 땅 위에 나 하나뿐인 그 감흥은요...
그렇게 사막에 푹 빠져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사구를 내려오는 중에 차의 시동이 꺼졌습니다. 솔직히 처음부터 시동을 거는데 불안하기는 했어요. 그러다가 사구 내려오는 도중에 시동이 꺼져버리고 그 무개로 사구는 내려왔지만, 시동은 안 걸리고, 바퀴는 모래 안으로 완전히 빠져들어가버리고, 정말 중간에 여기서 시화 오아시스 까지 걸어가야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까지 헀습니다. 거의 10여분을 씨름한 결과 무사히 시동이 걸리고 빠져 나올수 있었지만, 솔직히 별로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도착한 곳은 '조개 화석' 이 모여있는 곳이였습니다. 사막 한 쪽에 하얀 돌로된 바닥이 있길레 뭔가 했더니, 전부다 조개 화석이더군요. 이미 사람들에 발에 밟혀서 망가진 것도 있고, 그 중에서 모양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도 있고요. 과학 시간에 바다 밑에 있던 땅위 수면위로 올라오는 일에 대해서 배우기도 하고, 그 증거로 산에서 조개 화석이 발견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은 배웠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 것은 또 달랐습니다. 신기할 뿐이였습니다.
그리고 샌드 보딩을 하러 갔습니다. 사구를 나무 판때기 하나 타고 내려가는 즐거운 스포츠 라는데. 저 스노우 보드 못 탑니다. 스키 딱 한 번 타봤습니다. 그런데 각도...장난 아닙니다.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더군요. 일단 일행 한명 등 떠밀어서 한번 하게 하고는 결국 저도 타고 내려갔습니다. 아니 한 1초 타고 내려가고 그 이후로는 엉덩이 대고 미끄럼틀 탔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까먹었더군요. 샌드 슬로프에는 리프트라고는 없습니다. 사구를 걸어서 올라가고 나니 다시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완전히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지프 옆의 그림자에 들어가서 누워서 쉬었습니다. 다른 일행도 샌드 보드는 안타고, 우리 타는 것 보고 놀러온 동네 아이들만 신나게 잘 탔습니다.
그리고는 우리가 저녁을 먹고 잠 잘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거기다가 내려주고는 지프는 돌아가버리더군요. 그때 시간 6시. 3시에 사파리를 시작했으니 딱 3시간 사파리 했습니다. 바하리아의 경우 해떨어지고 나서야 사파리가 끝났으니 훨씬 잛았던 거죠. 더군다나 저녁먹고 자는 곳은 밤에 저쪽 지평선에서 마을의 불빛이 보일 정도로 마을과 가까운 곳이고, 먹는 것도 거기에 상주하는 사람이 안에서 만들어 주는 것. 사막에서의 하루 밤 이라는 낭만을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이였습니다. 바하리아에서 못한 사구 달리기 그리고 모래 사막이라는 풍취는 시화가 좋았지만요.
곧 해가 질것 같았기에 2,30분을 걸어나가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를 잡았습니다. (차안에서 잠시 석양을 찍었던 바하리아에 비해서는 사진 찍기 좋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사진기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줌인, 줌 아웃을 할 떄 뭔가 문지르는 소리가 나는게, 아무래도 사진기에 모래가 들어간것 같습니다. 바하리아 처음 갈때도 고민했던 사막 모래로 인한 카메라 손상이 이번에는 진짜로 일어난것죠. 바위사막이였던 바하리아 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다행히 카메라 작동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기에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고치지도 못하잖아요.
저녁은 특별한게 없었습니다. 흔히 먹던 이집트 음식이였고, 저 멀리 보이는 마을의 불빛은 사막의 캠프파이어의 감흥을 죽여버렸거든요. 더군다나 바하리아 사막에서 처럼 여우가 나타난다 거나 하는 것도 없었고요. 사막의 밤은 바하리아가 사막의 낮은 시화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날 처음으로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친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았습니다.
# by | 2007/06/06 21:00 | 이집트 | 트랙백 | 덧글(0)
2007년 02월 04일
2006년 5월 18일 알렉산드리아로...
2006년 5월 18일 알렉산드리아로...

사진 1. 알렉산드리아 하버의 일몰.
자려고 누워 있는데, 내일 다들 떠나니까 같이 놀자고 부른다. 그래서 연화와 현정누나가 머물고 있는 여자 도미로 옮겨갔다. 호텔 도미에는 우리들 밖에 없었기에 편하게 옮겨가서 놀 수 있었다. 서로의 여권들과 비자, 입출국 스탬프들을 구경하고, 연화랑 현정 누나는 신 여권을 나랑 순엽씨는 구여권을 가지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다. 오랜만에 타로 카드를 꺼내서 점도 봐줬는데 잘 맞았는지 모르겠다. 한참 타로 카드를 공부할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중간에 젠드론을 분실하는 바람에 다시 사고는 아직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기에 더욱더 자신감이 없다. 어차피 재미로 하는 것이라고 핑계는 되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4시 반... 전부 다 잠의 마력에 대항하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연화랑 현정 누나는 오늘 새벽 같이 나가야 했기 때문에 먼저 인사를 나누고 자러 돌아 들어갔다.

사진 2. 괜히 쓸데 없이 두건 쓰고 찍은 사진. 그래도 내 사진기에 몇 없는 내 사진중 하나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미 연화씨랑 현정누나는 떠나고 없다. 그래도 다행히 순엽씨는 떠나기 전이라서 무사히 배웅을 마치고 올라와서 오랜만에 혼자 아침을 먹었다. 실제로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데, 갑자기 혼자 먹으니 어색했다. 나도 오늘 알렉산드리아로 가기 때문에 먼저 짐을 정리해야 된다. 체크아웃 시간은 11시. 짐을 정리해서 나오니, 한국 분이 2분 계신다. 아직 기차 시간은 충분히 있고 그 사이에 할 일은 없었기에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분은 여진, 우영 씨처럼 신혼여행을 오신 거였고, 1년간의 세계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이셨다. 이집트가 첫 나라였는데 지금은 잘 여행하고 계신지 모르겠다. 지금도 좋은 여행하고 있고,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란다.

사진 3. 건물위를 날아다니는 새들. 여행하면서 느낀 것중 하나가 우리나라에 참 새가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잠시 하다가, 시간이 되어서 짐을 들고는 람세스역-이집트 카이로의 중심 역 이름이다. - 로 간다. 중간에 먼저 나서서 내가 타야 될 기차는 물론 코치 위치까지 알려주신 분이 있어서 쉽게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앉아 있는데, 다른 사람이 와서 자기 자리라고 한다. 내 좌석 번호는 확실히 그 자리가 맞다. 일주일가량의 여행으로 아라빅 숫자는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기에 확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전에 자리가 맞는지 옆 사람에게 다시 확인했었기에 당당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좌석번호도 이게 맞다. 이상하다. 싶어서 주위 사람들까지 모여서 - 흔한 일이다. 무슨 일이 있으면 주변에서 모여서 잘 도와준다. - 좌석 표를 이리 저리 보더니, 날 보고 어제 표라고 한다. 확인해보니, 어제 날짜가 맞다. 분명히 어제 표를 살 때, 역무원에서 tomorrow라고 했건만 당일 표를 끊어 준 모양이다. 시간을 보니 기차 출발 10분전. 호텔에 연화, 현정누나 그리고 순엽씨는 없지만, 아까 전에 본 신혼부부와 여진, 우영 씨가 있다. 쪽팔리게 인사까지 맞치고 나서 다시 돌아갈수는 없다.가방 매고 매표소로 달렸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7분전. 2등석 기차표 사고 다시 달렸다. 좌석을 찾아서 앉으니까 3분전. 그런데, 잠시 후 다른 사람이 와서 자기 자리라고 한다. 알고 보니 내가 산 기차표는 10분 후에 출발하는 다른 기차였다. 당연히 같은 기차라고 생각한 나의 실수이다. 악운이 낀 모양이다.

사진 4. 제복을 이집트 여성분. 특별할 것 전혀 없지만, 여기서는 특별하게 느껴졌다.
온몸은 땀으로 다 젖었고, 아직 기차는 안 들어왔기에 잠시 한숨을 돌렸다. 기차가 들어와서 탔는데, 아까전의 그 기차보다는 약간 수준이 떨어진다. 어차피 그리 좋은 환경을 기대한 것은 아니기에 크게 상관은 없다. 짐을 옮기고 주변을 둘러보니까 통로 맞은편에 이집트 여자 분이 두 분 계신다. 그거야 특별할 것이 없는데 그 분들이 제복을 입고 계신다. 일주일이지만 이집트에서 있다 보니 그것도 신기해 보인다. 그래서 도찰 한 장. 그리고는 잠을 잔다. 어제 잠을 못 잔 것이 꽤나 타격이 되었나 보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깨운다. 여기가 알렉산드리아 역인지 아닌지 몰라서 내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있다가 내리지 못했다. 여기도 알렉산드리아는 맞는데, 다음 역도 알렉산드리아라고 한다. 다음 역에서 내렸는데, 그곳이 론리 지도에 나오는 역이다. 일단은 걸어서 론니에 나온 호텔 중에 가장 싼 호텔로 갔다. 그런데 그 곳이 지금 내부 단장 중이고, 1박에 57파운드로 올랐다. 낮에 뛰어 다닌 것도 있는데다가 론니에 있는 다른 호텔들도 다 가격이 비슷비슷 한 수준이라서 그냥 여기서 머물기로 했다. 그떄까지도 알렉산드리아를 며칠 동안 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호텔비가 너무 비싸서 결국 다음날 바로 시와 오아시스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1박에 20파운드 수준이 저렴한 호텔도 있다고 한다. 다만, 론니 플레닛에 안 나와 있을 뿐이었다. 론니에서 충분한 페이지가 있을 때는 저렴한 호텔도 적지만, 페이지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고가의 호텔을 가장 먼저 빼고, 그다음에 저가의 호텔을 뺀다. 그래서 알렉산드리아의 경우는 저가의 호텔이 안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서구권 기준이라서 그들이 싸다고 생각하는게 우리 기준에서는 안 싼 경우도 종종 있다.

사진 5 . 트램의 여성 전용칸에서 찍은 사진. 여성 전용칸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먼저 택시를 타고 버스 스테이션으로 간다. 아무런 정보도 없었기에 그냥 10파운드를 내버렸다. - 5파운드 정도면 간다고 한다. - 그리고 무사히 사와행 표를 구입한다. 내일 아침 버스. 10시간 걸린다고 하니, 내일은 하루 종일 버스에서 지낸다고 봐야 된다. 하루 종일 버스에서 뭘 할지가 벌써 부터 걱정이다. 돌아올 때는 트램을 탔다. 버스 정류장 올 때야 내리는 곳을 몰라서 택시를 탔지만, 25피아스트라인 트램을 두고, 비싼 택시를 타고 갈 필요는 없으니까. 트램 내부 사진을 찍어야지 라면서 사진기를 들고 오는 트램에 타서는 내부를 찍었다. 그리고 카메라를 내리는데, 어느 여자분 한분이 뭐라 뭐라고 한다. 아랍어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들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전부다 여자다. 여성 전용 칸을 탄 것이다. 바로 내려서 뒤 칸으로 옮겨 탔다. 그나마 외국인이라서 한 마디 듣는 것으로 끝났는지도 모르겠다.

사진 6 . 도찰한 여성분. 헤잡을 쓰더라도 아름답게 꾸미는 사람은 아릅답게 꾸민다.
오는 길에 여자 한분을 도찰했다. - 나의 도찰 버릇이 이날부터 시작이었다. - 헤잡을 쓰고 계신 20대쯤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 분이였다. 핑크 색 헤잡에 눈 주변을 까맣게 화장하는 것을 비롯해서 화장을 예쁘게 했다. 거기다 핑크색의 장미로 장식된 핀으로 헤잡을 고정시키고 옆에는 검은색의 액세서리를 달았다. 헤잡을 비롯해서 이것저것 몸을 가려야 하지만, 또 그 범위 내에서 예쁘게 꾸며야 되는 것은 어느 나라임에도 불구하게 여장들에게 부여된 강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입고 다닌 것을 본적은 없지만, 언제나 쇼 윈도우에 걸려있는 옷들은 다른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출이 어느 정도 있는 예쁜 옷 들이였으니까.

사진 7. 알렉산드리아 하버의 낚시 꾼들.

사진 8. 알렉산드리아 하버의 전경. 이집트라기 보다는 서구권의 어느나라에 있는 듯 했다.
알렉산드리아 하버를 걷고 있는데, 시드니의 보카닉 가든이 생각이 난다. 두 군데서 받는 느낌이 비슷하다. 같은 하버 형태의 만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다 보니 더욱더 굳이 여기에 오래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 한참을 걸어 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온다. 인터넷 사용은 무료. 인터넷도 느리고, 중간 중간 끊기고 폰트도 안 깔려 있어서 느렸지만, 비싼 숙박비를 여기서 매 꾼다. 라면서 신념을 가지고 했다. - 이때, 찾아낸 한글 폰트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사이트는 여행 내내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 그러다가 다른 손님이 언제까지 할 거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그냥 자리를 비워주고 일어났다. 내일 아침 버스니까 일찍 자기로 했다. 알람시계가 없다는 것에 약간 부담은 되지만, 새벽 같이 일어나야 되는 아니니 큰 문제없을 것이다.
# by | 2007/02/04 20:28 | 이집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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